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혼자 살면서 TV와 함께 방콕을 즐기는 ‘건어물족’만의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 새로운 콘텐츠에 가장 목말라 하는 아이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무궁무진한 넷플릭스의 아주 중요한 시청자들이다. 때문에 넷플릭스에 일단 가입하면 ‘일반’과 ‘키즈’ 모드 중 골라서 로그인을 해야 한다.

‘키즈’로 로그인하면 성인 대상 콘텐츠는 제외하고 최신 키즈 프로그램들을 메인 화면에 모아 보여주지만, 대다수의 어른들은 당연히 관심이 없다. 일반 성인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대개 키즈 모드로는 로그인도 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웬걸, 키즈 모드의 메인에 뜨는 프로그램들 중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중독성 넘치는 코믹물은 물론, 정신건강에 해로운(?) 어른용 콘텐츠보다 오히려 더 괜찮다 싶은 ‘웰메이드’ 작품까지 직접 감상한 키즈 콘텐츠 5가지를 추천 연령과 함께 들어봤다. 

 

★보스 베이비(미취학 이상)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보스 베이비’의 TV판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TV 시리즈에서도 주인공 보스 베이비는 아기이면서 ‘베이비 주식회사’의 직원이기도 하다.

 

사진=드림웍스

 

때문에 어른들 앞에서는 울고 옹알이를 하지만, ‘귀여움 경쟁자’인 반려동물들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전략을 구사하며 형 앞에서는 아저씨(!) 목소리로 말도 잘한다. 한 번 보면 그 귀여움과 어이없지만 기발한 세계관에 빠져들어 뒷얘기가 궁금해진다. 내용은 다소 복잡할 수 있지만 귀엽고 코믹한 장면이 많아 미취학 아동도 재밌게 볼 수 있다. 

 

★고스트 바스터즈(초저학년 이상)

지금의 30대라면 기억할 80~90년대 TV 방영 애니메이션 ‘고스트 바스터즈’를 넷플릭스에서 이제는 실컷 볼 수 있다. 5개의 시즌이 통째로 올라와 있는데, 지금 봐도 옛날 TV에서 한 편씩 보던 쏠쏠한 재미가 그대로 느껴진다.

 

사진=넷플릭스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친구 4명이 뭉쳐 유령 소탕에 나서는 내용으로, 원작 영화 2편 역시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화려하고 매끈한 요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워낙 믿고 보는 시리즈인 만큼 지금의 초저학년 아이들 역시 빠져든다. 어른들은 말할 것도 없다. 

 

★외갓집에 간 아이들(초중학년 이상)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교과서에서 접한 전쟁과 달리 그 시대를 실제 살아간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사진=넷플릭스

 

프랑스 노르망디에 사는 외조부모님을 방문한 남매가 전쟁이 터지면서 평온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치 치하에서의 생활에 직면하는 내용을 다룬다.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해서 우울하거나 딱딱한 분위기는 전혀 아니며, 지극히 아이들다운 나날 속에 역사의 비극이 공유된다.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또는 어른이라면 아픈 역사를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다. 

 

★트롤 헌터(초중학년 이상) 

살짝 낯선 그림체와 생소한 제목 때문에 망설여질지 모르지만, 일단 보기 시작하면 마니아가 되는 고퀄리티 시리즈가 바로 ‘트롤 헌터’다. 드림웍스 제작, ‘퍼시픽 림’을 만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넷플릭스

 

평범한 고등학생인 짐이 인간 최초의 트롤 헌터가 되어 인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싸우며 성장하는 스토리다. 모험담 속에 가정사부터 연애에 이르기까지 청소년기의 고민도 담겨 있다. 많은 ‘덕후’를 양산했지만 주인공이 고교생인 만큼 초저학년이 이해하긴 좀 힘들다. 저학년 시기를 넘겼다면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슈퍼걸(초고학년 이상)

슈퍼히어로의 대명사 ‘슈퍼맨’의 사촌으로, 슈퍼맨보다 지구에 늦게 도착한 슈퍼걸의 이야기인 미국 CBS의 드라마 ‘슈퍼걸’도 키즈 프로그램 메인에서 심심찮게 노출된다.

 

사진=미국 CBS

 

슈퍼맨 못지 않은 괴력을 가졌지만, 언론사에서 변변찮은 비서 생활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자 ‘슈퍼걸’ 카라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연상되는 어려운 상황을 딛고 강인한 슈퍼히어로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슈퍼맨’에 처음 입문하는 아이들부터, 마니아인 어른들까지 모두 끌어들인다. 기왕이면 ‘슈퍼맨’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더 흥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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