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가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이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배심원단이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빌 코스비는 세 건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각각 10년형까지 처할 수 있어 최대 30년을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다.

현재 그가 80세라는 것을 감안 했을 때 남은 생을 수감생활로 보낼 확률이 높다.

코미디언, 배우, 작가, 프로듀서, 교육자, 음악가로 활동해온 그는 ‘빌 코스비 쇼(The Bill Cosby Show)’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할리우드에서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입지를 굳힌 이례적인 인물이다.

빌 코스비는 데뷔 이후인 1970년대부터 2010년까지 총 60여명의 여성을 성추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유명 모델 재니스 디킨슨, 베벌리 존슨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피했지만, 2004년 모교이기도 한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 안드레아 콘스탄드 성폭행 사건이 지난해 말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찰 기소로 빌 코스비를 심판대 앞에 세웠다.

2주간 열린 재판에서는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 여성들이 법정에서 증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빌 코스비가 준 약이나 술을 먹고 의식을 잃었고,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일관된 진술을 했다.

고 마이클 잭슨의 변호사였던 톰 메세로우를 기용하는 등 빌 코스비는 철벽 ‘변론’에 나섰지만 배심원단은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배심원단이 유죄 이유를 읽어내려가자 빌 코스비는 고개를 떨군 채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법원은 선고 때까지는 빌 코스비를 구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형이 확정되면 빌 코스비를 수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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