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일명 ‘영(Young) 골퍼’가 골프웨어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업계가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과 디자인 변화 등 이색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종합온라인쇼핑몰 AK몰은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3개월간 연령대별 골프웨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골프웨어 구매가 전년 동기대비 83.8% 증가했다고 밝혔다. 흔히 ‘귀족 스포츠’ ‘성공한 중장년층 스포츠’로 여겨지던 골프가 대중화되며 젊은층의 수요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LPGA 무대를 평정해온 젊은 여성 프로골퍼들의 활약상, 골목골목으로 침투한 스크린 골프장 등도 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은 글로벌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함께한 ‘미니언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를 세계 최초로 골프웨어에 담아낸 까스텔바작은 이번 콜라보를 통해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호하는 영 골퍼와 키덜트족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티셔츠, 큐롯 등 기본 골프웨어 외에 선캡, 트롤리가방, 파우치, 클럽 커버 등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였다. 상품 디자인에는 미니언즈 특유의 유쾌함이 묻어나도록 해 소비자의 구매 및 소장 욕구를 동시에 자극했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고려, 유통채널에도 변화를 줬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감안, 네이버 브랜드관에 입점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자유로우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2030세대는 전통적인 골프패션보다는 트렌디한 골프패션을, 심플함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넉넉한 핏의 와이드 팬츠부터 부츠컷, 배기팬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그뿐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라운드 횟수가 적어 골프에 특화된 기능보다는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의 제품이 인기다.

LPGA골프웨어의 ‘LPGAX버커루 시그니처 패턴 블루종 점퍼’는 기존 골프웨어에서 보기 힘든 데님 스타일을 접목해 눈길을 끈다. 최근 데님이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것에 주목, 젊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했다. 특히 LPGA골프웨어는 캐주얼 브랜드 버커루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대표 제품인 블루종 점퍼는 데님과 비슷한 느낌의 원단에 깃과 소매, 밑단 시보리 배색으로 디자인 포인트를 줬다. 의상 곳곳에 랜덤하게 프린트된 LPGA골프웨어의 시그니처 패턴은 신선하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르꼬끄골프는 골프는 물론 라이프 웨어로 착용하기에 부담이 없는 ‘리본 포인트 셔츠’를 선보였다. 단색 컬러에 리본 디테일 포인트가 돋보이는 아이템은 러블리하면서도 걸리시한 스타일링을 완성해준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일상복으로도 무난하게 착용 가능하며, 린넨 못지않은 청량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시어서커 저지 소재를 사용해 더운 날씨에 쾌적함을 높였다.

 

와이드앵글의 와이드핏 팬츠(왼쪽)와 힐크릭의 복고풍 체크패턴이 적용된 '카나비 라인'

와이드앵글은 올해 기존 골프웨어에서 보기 드물던 디자인을 부각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최근 출시한 ‘와이드핏 팬츠’는 일반적인 바지보다 조금 더 통이 넓은 아이템으로 1990년대 멜빵바지 느낌을 살렸다. 기존 라인을 강조하던 팬츠 디자인에서 탈피해 유니크한 레트로 무드를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WACC)도 70~80년대 나팔바지를 연상케 하는 '사이드 스냅 팬츠'를 선보였다. 무릎 아래부터 밑단까지 스냅 버튼이 달려 있어 다리 움직임이 불편할 때 버튼을 풀면 아래쪽이 넓어져 복고풍을 연출한다. 블랙야크가 론칭한 골프웨어 힐크릭은 '카나비 라인'을 통해 복고풍 체크패텬을 적용하는가 하면 로고를 강조한 골프웨어 상의를 다수 선보였다.

와일드앵글은 또한 젊은층을 겨냥한 ‘클럽 스칸딕 라인’을 통해 펄 소재와 빛을 반사하는 광택 원단을 사용해 반짝이는 느낌을 강조하는가 하면 가죽, 메탈 스터드 장식을 더해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살렸다.

 

 

아놀드파마의 ‘오렌지 블로썸’은 젊음의 활력과 싱그러움을 투영시켰다. 오렌지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독특한 컬러 조합과 유니크한 패턴을 선보여 브랜드 특유의 경쾌하고 다채로운 이미지를 담았다. 피케 셔츠와 팬츠, 가방 등 다양한 아이템이 남성·여성라인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기도 했다.

레노마 골프는 제품별 유니크한 포인트를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영상 카탈로그를 기획하는 등 젊은 고객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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