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꿈인 ‘투잡’을 현실로 이룬 ‘재간둥이’들이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본업과 부업이 모두 보통 수준인 것이 아니라, 번듯한 본업에 부업까지 혁혁한 성과를 낸 이들이다. 

부업이 너무 잘 되면서 본업은 아예 놓은 경우도 있지만, 두 가지를 꿋꿋이 병행하기도 한다. 이들의 성과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투잡 성공’의 롤 모델을 제공하며 달콤한 꿈을 꾸게 한다. 

스타 드라마 작가부터 월드컵 축구 감독, 선수에 이르기까지 최근 화제가 된 ‘성공한 투잡족’들을 소개한다. 

 

★판사 겸 드라마 각본가, 추리소설가

칼럼니스트, 소설가로 활동하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각본을 직접 쓰며 어엿한 드라마 작가가 된 현직 판사 문유석은 ‘글 쓰는 판사’로 몇 년 전부터 유명했다.

시류를 정확하게 짚는 칼럼부터 법조인으로서의 풍부한 지식을 녹인 소설 ‘미스 함무라비’ 등 다방면에서 글솜씨를 자랑한 그는 현재도 서울동부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글 쓰는 판사’ 출신 유명 작가는 또 있다. 2017년까지 판사 겸 추리소설가였던 도진기 작가다. 2010년 단편소설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그는 10여권의 추리소설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2017년에는 판사직을 떠나 변호사 겸 작가가 됐다. 

 

사진=JTBC

 

★약사-중학교 교사에서 로맨스 소설계 스타로 

최근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원작 웹 소설은 정경윤 작가가 썼다.

약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정경윤 작가는 약국에 근무하면서 새벽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로맨스 소설을 쓴 끝에 히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웹소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조회수 5천만뷰라는 수치를 갖고 있으며, 소설 기반 웹툰 역시 누적조회수 2억뷰를 자랑한다. 

지금과 같은 웹소설 시대가 열리기 전부터 존재했던 로맨스 소설 시장에서 두터운 팬 층을 가지고 있는 이지환 작가는 중학교 도덕교사 출신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화홍’, ‘푸른 달을 걷다’, ‘김치만두 다섯 개’ 등의 작품이 있으며, ‘김치만두 다섯 개’는 KBS 드라마 ‘헬로 애기씨’로 제작되기도 했다. 

 

사진=tvN

 

★’투잡’ 아이슬란드 축구선수들, 메시와 비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이 사상 첫 월드컵 무대인 아이슬란드가 16일 전 대회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이끌어내면서 ‘핫한’ 팀으로 급부상했다. 이름값 없는 선수들이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에 맞서 ‘얼음벽 수비’를 해낸 플레이도 화제였지만, 아이슬란드에 프로 축구 리그가 없는 관계로 본업이 따로 있는 ‘세미 프로’인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드라마틱함을 더했다. 

아이슬란드 대표팀에서 ‘투잡’으로 알려진 멤버는 세 명인데, 일단 감독인 헤이미르 하들그림손이 있다. 그는 아마추어 축구 선수 겸 치과 의사다. 또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은 광고 및 영화 감독이며, 수비수 비르키르 사이바르손은 소금 포장 공장에서 일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이 ‘아마추어’인 것은 아니고, 엄연히 프로로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인 만큼 한국 축구팬들이 생각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그럼에도 인구 35만명에 불과한 소국 아이슬란드 대표팀이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비긴 것은 이번 대회의 ‘대이변’ 중 하나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아이슬란드 수비수 비르키르 사이바르손(8번)을 비롯한 선수들이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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