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연장승부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크로아티아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내준 후 1-1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 후반 4분에 나온 마리오 만주키치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 도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앞선 최고 성적은 1998 프랑스 대회서의 3위.

특히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16강부터 러시아와 8강, 그리고 이번 잉글랜드전까지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결승행 티켓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16일 오전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경기의 시작은 확실히 잉글랜드의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델리 알리가 모드리치의 파울로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키런 트리피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수비수 벽을 절묘하게 넘겨 크로아티아의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트리피어는 A매치 데뷔골을 월드컵 4강 선제골로 장식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 등 폭발력있는 선수들을 이용해 크로아티아의 골대를 노렸다. 전반 29분 케인이 제시 린가드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수바시치의 선방에 막힌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회자될 정도였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도 이대로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잉글랜드의 문전을 위협하던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시메 브라살코가 크로스를 띄워줬고, 이반 페리시치가 상대 수비진의 견제를 뚫고 툭 갖다 대는 가벼운 슈팅을 날렸고, 이는 그대로 잉글랜드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말 그대로 천금 같은 동점골이었다.

전후반 90분 대결에서 1-1로 비겨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두 팀은 승부를 쉽게 가르지 못했다. 연장 1-1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반 크로아티아가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렸다. 바로 간판 골잡이 만주키치가 주인공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페리시치가 헤딩으로 패스했고, 페널티지역 왼쪽 뒷공간으로 파고든 만주키치가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그림처럼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잉글랜드는 만회 골을 노리고 공세를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 00시, 러시아 루즈비키 스타디움에서 미리 결승에 선착한 프랑스와 월드컵을 둔 결승매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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