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미남스타 4인이 영하의 연기로 연일 맹위를 떨치는 폭염을 꽁꽁 얼리고 있다. 찬바람이 쌩쌩 이는 카리스마를 발산하지만 알고 보면 ‘따순남’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차은우는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캠퍼스 남신 도경석 역을 맡아 사이다 같은 통쾌함과 아울러 츤데레 냉미남의 매력을 연거푸 터뜨리는 중이다. 어두운 과거와 작별하고자 성형미인이 된 화학과 신입생 강미래(임수향)가 위기의 순간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도와주는 도경석은 미래를 괴롭히는 과 선배 찬우를 연이어 넘어뜨리는가 하면 개강파티에서는 미래를 대신해 술을 마시고, 수아(조우리)가 “얼굴을 고치지 않은 미래가 너무 예쁘다”며 '갑분싸' 상황을 만들자 "재밌냐?”라고 일침을 날려 눈물을 쏙 빼게 만든다.

전형적인 츤데레 캠퍼스 냉미남 도경석은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내면에는 순수하고 따뜻함을 지닌 인물이다. 차은우는 절제된 대사 속 꽉 찬 눈빛과 섬세한 표정 연기로 도경석의 감정 변화를 표현해내고 있다.

 

 

양세종은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세상 차단남 공우진으로 유사 매력을 가동 중이다. 무대 디자이너인 우진은 열일곱에 생긴 트라우마로 서른 살이 된 지금까지 타인이나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온 ‘세상 차단남’이다. 누군가와 엮이는 것도 세상의 모든 일에도 무관심하다. 호감을 보이는 업체 여자대표의 저녁식사 데이트 제안, 차로 태워다 달라는 부탁마저 단칼에 무시해버린다. 13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오갈 곳도 없는 상태에서 외삼촌 부부를 찾아 헤매는 서리(신혜선)의 다급한 요청마저 거절할 정도로 냉정하다.

하지만 반려견 덕구를 언제나 1순위로 애지중지하며 길거리 메마른 화분에 막 산 생수를 먼저 뿌려준다.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가 떼어지려 하는 것을 보고 꼼꼼하게 붙여주고 결국은 서리를 집으로 들인다. 세상에 무심한 듯 했던 우진의 배려 깊고 착한 심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양세종은 이런 우종의 이중적 면모를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현우는 MBC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넘사벽 실력의 신경외과 의사 한승주 역을 맡아 냉미남 클래스를 넘어선 ‘똘기 충만’ 분노의 파이터 모습을 폭발시키는 중이다. 과거 사고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이 과분비되면서 승부욕의 화신으로 거듭난 승주는 자신의 주치의 주인아(이시영)를 향해 매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격하게 괴롭히며 의심한다. 지현우는 이런 승주 캐릭터를 물 만난 고기처럼 능수능란하게 연기해 시청자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

다린종합병원 내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서서 분노를 유발하는 승주이지만 사고 이전엔 누구보다 스윗하고 매너 있는 남자였다. 예측불허 행동 틈틈이 인가에 대한 미묘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승주가 과거의 본모습을 서서히 찾아갈 것으로 보여 시청자의 기대지수를 높이고 있다.

 

 

유연석은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무신회 한성지부장 구동매 역을 맡아 매회 사무라이 장검을 휘두르는 살기등등한 매서움과 짝사랑 상대인 사대부 영애 고애신(김태리)를 향한 처연한 순정을 제조하고 있다.

28일 방송에서는 미 해병대 장교 유진(이병헌)에게 서신을 보낸 이가 애신임을 안 뒤 무서운 눈빛으로 유진에게 “앞으로도 그게 뭐든 손에 종이 같은 거 들고 계시면 제 손에 죽습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애신의 정혼자 희성(변요한)과 3대 대면한 자리에선 “꼭 새치기 당한 기분이라. 단 한 번, 가져 본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조용히 있다가 그냥 미국으로 돌아가십시오”라며 날선 표정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긴장을 재점화 시켰다. 하지만 어린 시절, 첫 만남 이후 운명의 상대로 여겨온 애신을 생각할 때면 쓸쓸함과 슬픔, 불안과 질투의 표정으로 바뀌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하는 중이다.

사진=MBC, SBS, JTBC,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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