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먹어도 좋은 것을 제대로 먹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과거 맛과 영양, 제품의 디자인 등을 살피던 소비자들이 이제 먹거리의 스펙(일명 ‘푸스펙’)까지 고려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원산지부터 관리한 좋은 식재료를 선정하고, 유통과정까지 꼼꼼히 따져 생산한 고스펙 푸드의 인기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와인과 같이 애호가층이 두터운 식품군에서만 원재료를 살피는 일이 많았다. 포도가 자라는 지역의 기후, 토양 등 재배 조건인 테루아르가 고급 와인을 식별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최근에는 원재료를 중시하는 이러한 움직임이 마니아를 위한 제품뿐 아니라 아이를 위한 식품이나 일반 식음료 등으로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젊은 부모들은 안전성과 건강을 위해 원재료의 이력까지 제대로 알아본 후 비로소 내 아이가 먹을 음식으로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100년 전통의 와이어스 뉴트리션이 올해 선보인 ‘일루마 골든드롭3’는 우수한 자연환경에서 생산한 아일랜드 원유를 사용해 사랑받고 있다. 저밀도 자연 방목 방식으로 관리한 소에서 착유한 원유를 원재료로 쓴다. 4월에서 9월까지 영양이 가장 풍부한 초목을 먹고 자란 젖소의 원유는 사료로 키운 젖소의 것보다 영양 성분 함량이 훨씬 높다.

 

 

무더위에 즐겨 찾는 먹거리가 시원한 아이스바다. 맛은 있지만 원재료 걱정에 찜찜할 때도 있다. 아이스바 하나도 제대로 먹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세계적인 청과 브랜드 돌(DOLE)이 최고급 스위티오 품종 열대과일을 활용한 ‘돌 스위티오 아이스바’(3종)를 선보였다. 고산지대에서 한정 재배해 당도가 높은 파인애플, 해발 700m 이상의 고랭지에서 자란 프리미엄 바나나, 망고 등 과일 원물의 함량을 높인 것은 물론 아이스바의 두께도 늘려 열대과일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숲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열대 과일이다. 종근당건강의 ‘아보카도오일’은 아보카도의 원산지인 멕시코 하스 품종을 원료로 사용했다. 멕시코는 천혜의 기후 조건과 풍부한 수자원을 가져 아보카도를 재배하기에 최적으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스 품종은 과육의 지방함량이 20% 이상으로 식감이 부드럽고, 향미가 좋다. 아보카도의 영양소가 거의 파괴되지 않도록 5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압축해 추출했으며, 발연점이 높아 샐러드 드레싱부터 구이, 튀김 요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으로 일반 보리보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4배 이상 높고, 식이섬유가 1.5배 더 많다. 일반 보리차보다 구수한 맛이 깊고, 풍미가 훨씬 강해 갈증 해소에 탁월하고, 맵고 짠 음식 중화에도 효과적이다.

올가홀푸드는 고당도 고구마인 베니하루카 품종을 사용한 ‘올가 말랑말랑 고구마말랭이’를 올 상반기에 선보였다. 베니하루카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장점을 합친 신품종으로 달콤한 밤고구마의 맛과 촉촉한 호박고구마의 식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균일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고구마 산지로 유명한 청정 지역인 전남 해남에서 재배한 고구마만을 사용했다.

사진=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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