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는 18~20일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9명에게 정치 분야 특별대표단 자격으로 동행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야당 대표들은 물론 국회의장단에게도 거부당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뭇 다른 톤의 재요청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야 하고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국제적인 지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초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회 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리당략’은 ‘당의 이익과 당파의 계략’을 의미하는 당리당략은 주로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회와 야당을 비난하는 용도로 쓰이곤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야권을 향해 레이저 눈빛과 함께 이 단어를 즐겨 사용하곤 했으나 문 대통령이 국회와 야권을 향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같은 날 여야 5당 대표 등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정치권이 대승적으로 수용해주기를 다시금 간곡하게 호소했다. 전날 평양행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은 지 하루 만이다.
임 실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좀 일찍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국회에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중진들의 힘이었다"며 "조정·타협을 통해 나눌 건 나누고 합할 건 합해내는 능력인데,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서 그런 중진 정치가 사라지고 이젠 좀처럼 힘을 합하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각 당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언론들은 일제히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고 폄하했지만 국회에서 보고 배운 저는 그렇게 만은 생각지 않는다"며 "어쩌면 후배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과거에 우리에게도 있었던)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마음 한쪽에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 대표분들은 우리 정치 원로급 중진들로, 저는 이분들의 복귀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며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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