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6)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가운데 피해 여중생의 아버지 A씨가 고통을 토로했다.

1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A씨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A씨는 인터뷰에 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무엇보다도 재판 과정이 잘못된 것 같아서 너무나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학이 재판정에서 고개를 떨구고 울었던 것에 대해 "봤다. 아주 역겨웠고 제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 누구나 다 재판장에서 울면 감형 사유가 되는 거냐"며 "죽이고 싶었다. 제 손으로 못 죽인 게 한스러웠다"고 분노했다.

이영학이 1심의 사형에서 2심의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것에 대해서 김현정 앵커가 "'이영학이라는 사람은 일반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사형을 선고하면 가혹한 측면이 있다' 이게 감형의 이유,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다. 더더욱이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저는 더더욱 궁금했던 게 2심에서는 이영학의 성장 과정을 알 수가 없는데 조사한 바도 없고. 어떻게 그 성장 과정을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심 재판부에서는 공판 과정을 많이 겪고 많이 신문을 하였다. 1심 재판부의 결정을 저는 존중한다. 그런데 2심에서는 공판 과정에서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 신문을 하거나 물어본 내용들이 없다. 저는 2심 판단을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영학이 "피해자에게 미안하다. 형을 줄여주면 자신의 딸을 위해서 목표 있는 희망 된 삶을 살고 싶다" 등의 요지로 쓴 반성문에 대해서는 "그러면 제 딸은 무엇이 되느냐. 자기네들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목표 있는 삶을 살겠다. 그럼 제 딸은 뭐가 되는 거냐. 말이 안 되잖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그러고 있다, 지금"이라며 "주변은 저희를 불쌍하게 쳐다보지만 그 쳐다보는 눈길이 더 힘들게 만들더라. 그래서 외출하기도 힘들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라 같지 않은 나라에서, 내 아이를 지켜주지도 못하는 나라에 산다는 게 너무나 싫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김우수)는 지난 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의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