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아재술’로 불리던 막걸리, 위스키 등이 젊어지고 있다. 주류업계가 중년 남성들이 즐겨 마신다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를 공략해 소비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기 때문이다. 실제 막걸리나 소주 등을 중심으로 젊고 신선한 마케팅 요소를 앞세운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맛이나 도수, 패키지 등 제품 전반의 변화를 통해 타깃 연령대를 과감히 낮춰 경쟁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사진=서울장수주식회사 제공

최근 막걸리 소비층이 젊은 세대로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장수막걸리’의 서울장수주식회사가 출시한 ‘인생막걸리’가 대표적인 예다. 서울장수는 이 제품을 무려 22년 만의 생막걸리 신제품으로 내놓으면서 전통의 쌀 막걸리에 밀 막걸리의 맛을 적절히 조화해 2030세대가 선호하는 진하고 달콤한 맛을 더했다. 패키지 디자인과 제품 네이밍에도 젊은 층의 니즈를 반영했다. 패키지는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멀티 패키지 3종으로 구성했으며 제품명 또한 인생과 아이템을 합쳐 인생을 통틀어 가장 좋은 제품을 뜻하는 ‘인생템’을 활용해 ‘인생막걸리’로 선정했다.

사진=보해양조 제공

소주도 이런 변화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와인을 베이스로 한 증류식 소주인 ‘연남연가’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름처럼 연남동 골목길 곳곳에 자리한 아늑한 공간에서 셰프들이 만든 음식과 어울리는 술이라는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각해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주류는 최근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소주에 깔라만시 원액을 섞어 마시는 음용법이 인기를 끌자 이를 차용해 과일 소주 ‘순하리 깔라만시’를 출시했다. 깔라만시 과즙이 들어있어 특유의 새콤함을 즐길 수 있다.

사진=롯데주류, 디아지오 제공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의 한정판 제품인 ‘조니워커 블랙 레이블 셰리 에디션’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젊은’ 맛과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조니워커 블랙의 특징과 더불어 달콤한 바닐라 및 신선한 과일향과 함께 다크 초콜릿과 커피향까지 느낄 수 있어 위스키 초보자는 물론 마니아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선물용으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대형 매장 기준 판매가격은 6만2000원(1L)이다.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세련된 분위기의 마케팅 행사를 통해 이미지 반전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위스키를 즐기며 각종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컬처클럽'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펼치고 있다. 책과 싱글몰트를 소개하는 토크 콘서트형 시음회를 통해 젊은층에게 위스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 이후 향수, 음악, 영화, 사진 등의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각각의 콘텐츠와 싱글몰트를 함께 소개하는 형식이다. 그간 다소 진입 장벽이 높았던 위스키를 친근하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어 연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맥캘란 제공

디아지오코리아는 저도주 시장에서 연산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하우 올드 아 유(HOW OLD ARE YOU)’ 브랜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저도주를 선택할 때 제품의 연산표시를 직접 확인하고 가치를 판단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프리미엄 연산 저도주 ‘W시그니처 12, 17’의 가치를 알린다는 복안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19일부터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강남의 주요 상권에서 'W 시그니처 스트리트' 운영을 시작했다. 주요 빌딩을 'HOW OLD ARE YOU?' 메세지를 담은 캠페인 광고로 래핑하는가 하면 홈파티 등 저도주 소비가 증가하는 연말 동안 연산 저도주의 장점과 선택 방법을 전달하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디아지오 제공

‘W 시그니처 12, 17은 스코틀랜드에서 12, 17년간 숙성된 최상급 위스키 원액을 사용했으며 독자적 블렌딩 기법을 통해 기존 40도인 위스키 알코올 함량을 35도로 낮춘 제품이다. 스카치위스키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맛과 향, 목넘김 등 3가지 부드러움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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