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넘어 아방가르드 정신을 곧추세워온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역대급 전시회 ‘크리스챤 디올: 꿈의 디자이너’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베일을 벗었다.

유서 깊은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V&A)에서의 디올 하우스 전시 중 사상 최대 규모로 2015년 알렉산더 맥퀸 전시 ‘새비지 뷰티’ 이후 가장 큰 패션 전시다.

‘크리스챤 디올: 꿈의 디자이너’전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20세기를 풍미했던 꾸뛰리에와 그의 뒤를 이어 패션하우스의 영감을 지속해온 아티스틱 디렉터 6인의 영향력을 되짚어본다.

오는 7월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광대한 디올 아카이브에서 발췌한 오브제로 구성됐으며 200개 이상의 디올 오뜨꾸뛰르 의상과 액세서리, 패션사진, 영상, 향수, 메이크업, 삽화, 매거진, 크리스챤 디올 개인 소지품 등 500점 이상이 전시돼 화려함을 더한다.

원예부터 세계여행, 18세기 장식예술에 이르기까지 디올 하우스 미학을 정의한 영감의 원천을 담은 이번 전시는 의상과 액세서리, 향수를 아우르는 여성성에 대한 디올의 비전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이브 생 로랑의 대담한 디자인과 마크 보앙의 합리적인 스타일, 지안프랑코 페레의 화려함, 존 갈리아노의 자신감으로 빛나는 스타일, 라프 시몬스의 미니멀리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페미니스트적 패션 시각까지 각 아티스틱 디렉터가 독창적인 감성을 하우스에 어떻게 녹여내었는지를 보여줘 특별함을 더한다.

또한 V&A를 위해 새롭게 재구성된 섹션에서는 크리스챤 디올이 매혹됐던 영국문화를 다룬다. 그는 영국 저택의 웅장함과 정원, 퀸 매리호, 새빌 로의 수트 등을도 선호했다. 1947년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최초의 영국 패션쇼를 진행했고 52년 크리스챤 디올 런던을 설립했다.

런던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마가릿 공주가 21세 생일 기념으로 착용했던 크리스챤 디올의 드레스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에정이며 1945년 블레넘 궁전을 비롯해 영국 대저택에서 열렸던 디올의 화려한 패션쇼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V&A에서 열린 전시 프리뷰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와 젬마 아터튼, 에디 레드메인, 프레야 메이버, 샬롯 모스, 그레타 벨라마치나, 크리스티앙 쿡 등 셀럽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예술계, 영화계, 그리고 패션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참석해 크리스챤 디올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비롯하여 그의 계승자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는 하우스의 세계적인 발전에 찬사를 보내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크리스챤 디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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