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다양한 예술 소재를 영화 속에 집어넣었다.

사진='살인마 잭의 집' 포스터

작품마다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했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신작 ‘살인마 잭의 집’에 담긴 예술적 은유에 관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살인마 잭의 집’은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며 이를 예술이라 믿는 자칭 ‘교양 살인마’ 잭(맷 딜런)이 저지른 다섯 개의 범죄에 대한 고백을 따라가는 교양 스릴러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실존 인물이자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도발적으로 재해석했다.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을 ‘잭’으로 지어 자신만의 세계로 불러와 ‘교양 살인마’로 탄생시켰다. 그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삶 자체가 악이고 영혼이 부재한다는 아이디어를 축복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사진='살인마 잭의 집' 스틸컷

개봉 전부터 해외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지옥도 장면은 외젠 들라크루아의 1822년작 ‘단테의 조각배’를 떠오르게 하며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등 다양한 예술 소재를 차용해 감독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 파르티타 2번 다 단조 작품은 배경 음악으로 사용돼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글렌 굴드는 천재였지만 강박증, 결벽증을 가진 기인으로 불렸던 고독한 연주자였다. 영화 속에서는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 등장하는 ‘양과 범’을 인용한 장면이 나온다. 이 시의 내용은 잭이 살인은 예술이고 신성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다양한 예술 소재로 ‘교양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 ‘살인마 잭의 집’은 2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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