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밀라노 구찌 허브에서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구찌 컬렉션은 가면을 쓰고 벗음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되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표현했다.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페르소나(persona)’는 라틴어로 연극에서 맡은 배역(배우의 가면)을 의미한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가 나타내려는 가면을 선택하면 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찌는 패션쇼에 앞서 파피에 마세 형태로 제작된 그리스 신화 속 헤르마프로디토스 마스크 초대장을 발송해 주목을 끈 바 있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자녀인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남녀 양성을 의미하는 인물로, 구찌는 이를 통해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미리 표현했다. 쇼에서는 성(性)의 경계를 해체하는 대담한 디자인과 화려한 원색의 컬러 향연이 객석을 압도했다.

패션쇼 무대는 12만개가 넘는 LED 전구로 화려하게 빛나는 타원형 벽과 100m가 넘는 길이의 런웨이로 꾸며졌다.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는 미러 소재는 패션쇼 내내 빛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조명했다.

이날 패션쇼에는 배우 겸 프로듀서 셀마 헤이엑 피노, 배우 겸 가수 자레드 레토, 배우 앤드루 가필드와 시얼샤 로넌, 니니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대표로는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이 참석했다.

설현은 구찌 2019 봄/여름 컬렉션의 다크 브라운 컬러 스웨이드 재킷과 옐로 블루 컬러의 홀스빗 프린트 실크셔츠, 레드 그린 컬러의 파나마 스커트를 매치해 우아하면서도 고혹적인 스타일링을 연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여기에 크리스털 장식의 스퀘어G 힐이 특징인 메탈릭 실버 미드 힐 펌프스와 인터로킹G와 홀스빗이 결합된 레드 컬러 미니 주미백으로 고급스움을 더했다.

사진=구찌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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