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위기에 처했다. 3일(현지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에버턴과 리버풀이 승부를 내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가 0-0 무승부였다. 시즌 초중반만 해도 막강 화력을 뽐내던 리버풀이 어쩌다 ‘빈공’에 시달리게 됐을까?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은 이날 경기로 인해 리그 2위로 떨어졌다. 맨체스터 시티(승점 71점)가 승점 1점 앞서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10점차 이상 벌려놨다. 리버풀이 다시 한번 2013-2014시즌의 악몽이 재현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마네-살라-피르미누 라인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진이다. 클롭 감독의 질식 압박, 이른바 게겐 프레싱을 앞세워 빠른 역습과 다이내믹한 공격 전개로 리버풀은 상대를 손쉽게 제압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달랐다. 지난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클롭 감독은 체력 안배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게겐 프레싱은 약해졌다. 여기에 지난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살라 역시 올시즌 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믿을맨’은 수비의 판 다이크였다. 현재 리버풀은 15실점을 기록해 리그 최소실점팀으로 올라섰다. 그 중심에 있는 판 다이크는 리버풀의 수비진 리더 역할을 하며 공수 모두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케이타, 샤키리 등 이적생들이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샤키리는 시즌 초반에 교체멤버로 전술 변화에 큰 도움을 줬지만 후반기에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다. 케이타는 분데스리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와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에버턴전에서 리버풀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다. 일단 공격진이 많은 기회를 놓쳤다. 특히 살라는 일대일 찬스를 여러번 놓치며 공격에 막힌 혈을 뚫지 못했다. 교체로 들어온 밀너는 전성기가 지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랄라나 역시 클롭의 부름에 답하지 못했다.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하는 경기력이 문제인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강팀, 약팀 상관없이 맹공격을 퍼부으며 자신만의 전술을 추구하고 있다. 리버풀은 에버턴전에서도 자신만의 축구를 펼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남은 리그 9경기 동안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를 뒤집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단 리버풀은 토트넘과 첼시와의 홈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모두 3, 4위 경쟁을 하는 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리버풀은 2013-2014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에 따라잡혀 구단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쳤다. 이번에도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에게 우승컵을 내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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