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손흥민과 함께 역사를 써내려갔다. 18일(한국시각)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3-4로 졌지만 1, 2차전 합계 스코어 4-4, 원정다득점 원칙으로 4강에 진출했다. ‘역대급’ 명경기가 된 두 팀의 혈전에 쏟아진 기록들을 한번 살펴본다.

AP=연합뉴스

#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최다골 선수 등극!

손흥민은 이날 전반 7분, 10분 연속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4강 진출에 큰 몫을 했다. 1차전 결승골로 2010-2011시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에 이어 8강에서 골을 기록한 한국선수가 됐으며 2차전 2골로 총 12골을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하며 아시아 최다골 선수에 이름 올렸다.

손흥민 이전에 최다골 기록을 세운 선수는 11골을 넣은 우즈베키스탄의 막심 샤츠키흐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예프에서 1999년부터 10시즌을 뛰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년 8월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첫 골을 넣은 후 5시즌 만에 10골을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토트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올시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답지 않게 영입선수 ‘0명’을 기록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2위팀 도르트문트를 꺾고 8강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위팀 맨시티를 제압하며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이뤄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유러피언컵 제외) 현재 토트넘은 리그에서도 3위에 올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 획득이 유력하다. 4강에서 맞붙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차례로 꺾으며 ‘도장깨기’ 중인 아약스다. 토트넘엔 아약스 출신이 많다. 얀 베르통언, 에릭센, 토비 알더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 등이 아약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맞대결하는 모습도 새로울 것이다.

#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첫 전반 21분 만에 5골

이날 경기는 보는 이들을 정말 숨 못 쉬게 만들었다. 전반 4분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7분, 10분 손흥민의 연속골, 1분 뒤 베르나르두 실바의 동점골, 그리고 전반 21분 라힘 스털링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전반 중반이 채 되기도 전에 3-2라는 스코어가 나왔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전반 21분 만에 5골이 터진 경우는 처음이다. 그만큼 두 팀이 공격적인 운영을 통해 맞불 전술을 내놓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이날 VAR이 거의 MVP급 활약을 했다. 후반 27분 요렌테의 골이 손에 맞았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VAR 결과 골로 결정됐다. 후반 막판 터진 라힘 스털링의 극장골은 VAR 판독 결과 스털링에게 패스를 준 아구에로의 오프사이드로 골 취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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