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취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식음료업계 역시 디테일에 변화를 준 리뉴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디테일로 차별화를 꾀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려는 시도다. 이에 관련 업체에서는 기존 제품의 맛과 패키지 등 디테일을 강화한 리뉴얼로 밀레니얼 세대의 ‘한끗’을 사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지평주조 제공

최근 하이트진로음료는 맛과 패키지 디자인을 개선한 숙취해소 차음료 ‘새벽헛개’를 리뉴얼 출시했다. 새로워진 새벽헛개는 맛의 5원미로 알려진 감칠맛을 살려 기존 헛개차 음료의 맛이 부담스러웠던 여성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음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주 전후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갈증해소와 수분보충을 위해 마실 수 있도록 능이버섯추출물 등을 사용해 부드러운 감칠맛이 나는 헛개차 음료를 구현했으며 기존 대비 20㎖ 증량한 520㎖ 페트 용기를 사용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밝은 컬러의 라벨로 교체해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헛개나무열매를 일러스트로 처리하여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했다.

지평주조는 2015년 ‘지평생쌀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춰 리뉴얼하면서 국내 저도주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깔끔한 술로 입소문을 타면서 침체된 국내 막걸리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지평주조 원년인 1925년 제조공법을 복원해 ‘지평 최초의 맛’을 재현한 막걸리 신제품 ‘지평 일구이오’를 출시했다. 당시 지평막걸리 고유의 묵직한 맛과 발효과정에서 나오는 은은하고 단향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보다 2도 높아진 도수(7도)에도 지평 막걸리만의 부드러운 풍미를 그대로 살려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깔끔한 목넘김을 구현했다.

롯데제과는 제품의 맛과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품질은 고급화했다. 대표 소프트 비스킷 ‘마가렛트 오리지널’은 소금 함량이 낮은 프랑스산 저염버터를 사용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아르헨티나산 하이올레익 땅콩을 사용했다. ‘마가렛트 초코맘’은 초콜릿칩 함량을 기존보다 20% 향상시키고 피넛버터를 추가해 더욱 고소하면서 풍부한 초코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제품 패키지도 리뉴얼했다. 마가렛트를 이용해 색다른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뒷면에 DIY 방법을 삽입해 ‘마가버거’ ‘마가롱’ 등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사진=롯데제과, 오리온,  일동후디스, 팔도제공

오리온은 기존 ‘젤리밥’의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크기를 4배 확대한 ‘왕젤리’를 더해 ‘오리온젤리 대왕젤리밥’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대비 4배 커진 왕젤리를 넣어 펀(Fun) 요소를 높였으며 제품명도 콘셉트에 맞춰 ‘대왕젤리밥’으로 변경했다. 과즙함량을 기존 30%에서 50%로 대폭 늘려 사과·딸기·파인애플 등 3가지 과일의 상큼한 맛과 풍미를 강화했으며 기존 135g 규격 제품은 165g으로 22% 가격 변동 없이 증량했다. 패키지는 기존의 해양동물 캐릭터를 담은 콘셉트는 살리되 오리온젤리 통합브랜드의 통일감을 주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일동후디스는 국내 최초의 대용량 컵커피 '앤업카페'를 밀레니얼 세대에 어울리는 맛과 디자인으로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앤업카페는 코스타리카 SHB, 엘살바도르 SHG 등 최고급의 스페셜 원두만을 사용, 정통 융드립 방식과 에스프레소 방식 등 제품별 원두 추출 방식을 달리해 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을 살렸다. 또한 1A등급 원유를 사용한 우유의 부드러운 맛과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 또한 제품 특성에 맞는 부드러운 색감과 메탈릭한 라벨의 투톤을 연출해 밀레니얼 세대의 톡톡 튀는 감성을 자극, 커피 맛의 밸런스를 이미지화한 '커핑 노트'를 더해 전문성을 높였다

팔도가 지난 2월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선보인 ‘괄도네넴띤'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SNS에서 많이 사용하는 '야민정음'을 제품명에 적용했다. 또한 매운맛 열풍을 감안해 할라피뇨 분말과 홍고추를 더해 기존 비빔면보다 매운 맛을 5배 강화했다. 제품 패키지도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스타일을 적용해 '비빔면'의 35년 역사를 형상화하는 엠블럼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했으며 '비빔면'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아닌 흰색 바탕을 사용했다. 출시와 동시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숱한 화제를 낳으며 인기를 끌자 팔도는 지난 7월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이름을 바꿔 정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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