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또 불출석했다.

11일 광주에서 열린 전두환 전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 재판이 열렸으나, 전씨가 또다시 출석하지 않았다.

그간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법원으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았던 전씨는 최근 강원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특히나 전씨는 공개된 영상에서 알츠하이머로 건강을 잃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는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2시간 가량 골프를 즐겼으며, 골프장을 찾은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에게 “너 명함 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향한 질문이 이어지자 골프를 멈추고 신경질을 내며 “너 군대 갔다 왔냐? 어디 갔다 왔냐?”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전씨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부인 이순자씨의 골프 모임에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씨를 혼자 남겨둘 수 없어 함께 갔다는 것.

이런 가운데 전씨가 또다시 재판에 불출석하며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육군 항공대 지휘관 2명이 피고인 전씨 측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전씨 측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앞서 송진원 당시 육군 1항공여단장, 61항공단장, 506항공대대장 등 지휘관 3명과 서모씨와 구모씨 등 부조종사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법정에는 송진원 1항공여단장과 506항공대대장 김모씨만 출석했다.

송진원 전 준장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2일 광주에 실탄을 실은 헬기 출동을 지시했지만, 사격을 지시하지도 보고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31항공단 본부 하사였던 최종호씨는 올해 9월 법정에서 1980년 5월 광주에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에 탄약을 지급했으며 복귀한 헬기에 탄약 일부가 비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했다.

한편 전씨는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불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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