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있는 보석 같은 인디밴드부터 오버와 인디의 경계에 있는 핫한 인디밴드까지, 그들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노래를 살펴보는 서칭 포 인디맨.

 

‘9와 숫자들’은 인디 음악인 9가 주축이 돼 결성한 밴드로 구성원 보컬 9 (송재경), 베이시스트 4 (이용), 드러머 3 (유병덕), 기타리스트 0 (유정목) 모두 숫자로 된 예명을 가지고 있다.

 

보컬 ‘9’는 9라는 예명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용 했으며 ‘구’라는 울림이 갖는 동그란 이미지는 9와 숫자들의 음악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음악적으로는 산울림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한 엘리트로 9와 숫자들 결성 이전 ‘그림자 궁전’과 ‘관악청년포크협의회’에서 활동했다, 당시 자신만의 비판 의식을 가진 ‘어려운 음악’을 하려했지만 ‘숫자들’을 만나면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홍대 인디씬에서 잔뼈가 굵었던 그들은 2009년 12월 29일에 첫 앨범인 '9와 숫자들'을 발매 하면서 데뷔했고, 이후에 EP 앨범 ‘유예’, 2014년 11월 25일에 2집 ‘보물섬’을 발매하며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 록 음반,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 록 노래 상을 수상하였다.

 

9와 숫자들(2009)

 

 

2009년 발매 된 데뷔 앨범으로 제작 당시 산울림, 시인과 촌장, 양희은 등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던 터라 복고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거기에 ‘스톤로지스’의 음악을 참고해 신스팝과 기타팝을 기반으로 삼았다. 복고지향적 앨범을 표방했기에 록적인 사운드를 최대한 배재하려고 노력했다. 타이틀 곡 ‘말해주세요’는 리드미컬한 기타팝과 신스를 접목시킨 사운드에 편안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유예(2012)

 

 

1집 ‘9와 숫자들’ 이후 3년만에 발매한 EP 앨범으로 의도치 않게 복고적인 사운드를 담았다고 한다. 데뷔 이후의 성장과 다음 정규앨범에 대한 포부를 담은 과도적 앨범이며 본격적인 정규앨범 작업에 앞서 소박하게 EP를 제작하려던 것이 확장, 변형돼 완성됐다. 정규 6곡에 보너스 성격을 가진 2곡으로 구성돼 기존 EP보다 꽉찬 앨범이 됐다. 수록곡 ‘그대만 보였네’는 아름다운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

 

보물섬(2014)

 

 

‘유예’를 발표한지 2년만인 2014년 발매한 정규 2집. 정식 발매 전 그들의 음악적 지향점이 가장 잘 표출된 싱글 ‘보물섬’과 ‘커튼콜’을 선공개했다. 앨범의 타이틀곡 ‘숨바꼭질;은 수록곡들 중 가장 9와 숫자들 다운 노래로 어른의 이야기를 아이처럼 풀어내는 가사와 따뜻한 어쿠스틱, 청량한 록이 결합된 사운드, 친숙한 멜로디가 귀에 들어온다.

 

빙글(2015)

 

 

‘보물섬’이후 4개월 만에 발매한 싱글이다. 일종의 콘셉트 앨범으로 ‘빙글’ ‘빙글빙글’ ‘빙글빙글빙글’ 3곡이 수록됐다. 3곡 모두 비슷한 이름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감성과 음악적 스타일을 지녔다. 3곡이라는 조금 간소한 구성이지만 정규앨범 못지않은 음악적 성과물로 9와 숫자들이 인디씬에서 차지하는 가치를 증명하고 이들의 성장과 가능성을 기대하게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빙글’은 원곡 ‘이별 중독’을 각색한 곡으로 웃는 모양을 뜻하는 ‘빙글’에 담긴 우울을 표현한 미드템포 어쿠스틱 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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