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2019 KBS 연기대상’ ‘2019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나란히 열린다. 지난 몇해 동안 ‘지상파의 위기’가 거론될 정도로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 밀려 침체기를 보냈던 KBS, SBS  드라마가 올해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KBS는 확고한 콘크리트 시청자층을 보유한 주말극의 강세를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왜그래 풍상씨’, ‘닥터 프리즈너’, ‘단, 하나의 사랑’, ’조선로코-녹두전’, ‘동백꽃 필 무렵’, ‘99억의 여자’로 연이은 흥행을 기록했다. SBS는 파격편성으로 거듭 변화를 시도하며 ‘열혈사제’, ‘황후의 품격’, ‘VIP’,  ‘의사요한’, ‘배가본드’ 등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단순 시청률 지표 뿐만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기에 어느 해보다 양사의 연기대상에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 KBS ‘동백꽃 필 무렵’ 잔치? 시청률+화제성→수상 독식으로 이어지나

올해 KBS 드라마에 유독 흥행작이 많았지만, 연말 시상식에 가까운 작품의 수상 확률이 높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지난달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은 최고시청률 23.8%를 기록, 화제성 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기에 독식이 예상되고 있다.

네티즌 투표로 이루어지는 수상이 아니더라도 ‘동백꽃 필 무렵’은 주조연 할 것 없이 호연을 보여준 작품. KBS가 요일별로 수상 부문을 나누기는 하지만 상반기 최고시청률 22.7%의 기록을 세우며 KBS 드라마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린 ‘왜그래 풍상씨’ ‘닥터 프리즈너’ ‘세젤예’ ‘조선로코-녹두전’ 등의 노고가 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공효진은 4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유력 대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일찍 축배를 들 수는 없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해숙,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이 경쟁 상대이기 때문. 세 작품 모두 KBS 흥행 견인에 있어 혁혁한 공을 세웠기에 사실상 이날 수상자 호명 전까지 예단이 어렵다.

 

사진=SBS

♦︎ SBS ‘열혈사제’VS’녹두꽃’VS’배가본드’, 금토드라마 대잔치

‘열혈사제’는 SBS가 처음으로 시도한 금토드라마이자, 성공적으로 편성시간대를 굳히게 해준 작품이다. 연초에 종영을 맞이해 탄력이 떨어진 감이 있지만, 연이은 흥행작 탄생에도 ‘열혈사제’ 최고시청률 22.2% 기록을 깬 SBS 드라마가 없다.

하지만 ‘열혈사제’의 독주를 말할 수는 없다. 올해 ‘SBS 연기대상’은 전부문에 있어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열혈사제’를 시작으로 ‘녹두꽃’, ‘의사요한’, ‘배가본드’로 이어지는 화려한 금토드라마 라인업만 봐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종영한 ‘VIP’를 비롯해 ‘황후의 품격’, ‘해치’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반면 대상은 양강구도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황후의 품격’을 비롯해 ‘VIP’까지 동시간대 1위를 수성시킨 ‘흥행퀸’ 장나라와 부상투혼을 펼친 ‘열혈사제’ 김남길이 그 주인공. 시청률적인 측면에서나 화제성에 있어서도 우위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조심스레 공동수상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상 SBS 입장에서는 두 사람 모두 지난 한해 좋은 성과를 안겨줬기에 한쪽에만 무게를 싣기 애매할 수도 있기 때문.

 

한편 이날 연기대상을 끝으로 모처럼 치열한 시청률 경합을 벌인 지상파 드라마의 한해도 마무리 된다. SBS는 2020년 ‘낭만닥터 김사부2’를 시작으로 ‘하이에나’, ‘아무도모른다’, ‘펜트하우스’, ‘호텔앨리스’ 등 역대급 라인업이 대기하고 있다. KBS 역시 ‘어서와’를 시작으로 ‘영혼수선공’ 등이 예고되며 2019년 못지 않은 경자년 지상파 드라마 경합이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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