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1년사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수상에 도전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현재 모두 57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고 55개 해외영화상을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기생충’ 오스카 캠페인을 이끈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수상 레이스의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6월 호주 시드니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아 탄력을 붙인 데 이어 8월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엑셀런스 어워드(송강호)로 릴레이 수상 소식을 본격적으로 전하기 시작했다. 작년 9월에는 캘거리 국제영화제와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잇달아 관객상을 탔고 미국 크레스트 버트 영화제에선 최우수 장편극영화상을 챙겼다.

이어 밴쿠버 국제영화제(관객상), 이라크 슬레마니 국제영화제(각본상), 미국 필름페스트 919(관객상), 네덜란드 파룰 필름페스트(관객상), 몽골 울란바토르 영화제(관객상), 노르웨이 필름프롬더사우스 페스티벌(관객상)로 수상 릴레이가 계속됐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 팜스프링스 영화제, 샌타바버라 영화제로 수상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달 로테르담 영화제에서는 ‘기생충’ 흑백 리메이크판으로 관객상을 받았다. 영화제와 별도로 영화상 수상 행진은 작년 10월 '기생충'의 할리우드 상륙과 함께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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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할리우드 필름어워즈 영화제작자상을 시작으로 호주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장편영화, 영국독립영화상 최우수 국제독립영화상, 애틀랜타 비평가협회·전미비평가위원회·뉴욕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을 줄줄이 수상했다.

‘기생충’은 특히 비평가들이 주는 시상식에서 유난히 강점을 드러냈다. LA와 필라델피아, 워싱턴DC, 토론토,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디트로이트, 시카고, 보스턴 등 북미 여러 지역 비평가협회로부터 작년 12월 초중순 작품·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이 무렵엔 송강호에 이어 조여정도 뉴멕시코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아 수상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메이저 시상식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까지 접수했다. 조합상은 미국작가조합상(WGA) 등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CJ ENM은 오스카 캠페인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평단과 관객을 가리지 않는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 북미 개봉 전 리소스 집중 투입을 통한 초기 이슈화 성공, 감독·배우 동반 참여를 통한 캠페인 효과 극대화를 꼽았다.

송강호 등 배우들이 오스카 캠페인에 유기적으로 결합했고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박소담, 조여정 등이 더 랩, 배니티 페어, 보그'등 여러 잡지의 표지 모델로 나선 것도 미국 연예매체들에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CJ ENM은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입담이 ‘기생충’을 홍보하는 최고의 무기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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