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로컬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19일 웨스틴조선호텔서울에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최은희 기자, 싱글리스트DB

이날 봉준호 감독,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그리고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해 한국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오스카 수상과 할리우드 접수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우식은 영화 촬영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기생충’은 북미 박스오피스 외국어영화 역대 2위 등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상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올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으며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영화부문 앙상블상까지 거머쥔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으며 전세계에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는 로컬 시상식” 발언이 오스카의 심기를 건드린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봉 감독은 “인터뷰하다가 그냥 베를린, 칸 등과 비교하다가 로컬이란 말이 나왔다”며 “젊은 미국분들이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된 것 같더라. 제가 전략을 가지고 말한 건 아니고 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고 전했다.

차기작 2편이 ‘기생충’과 비슷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빈부격차를 다룬 건 이번이 처음 아닌데, ‘괴물’ ‘설국열차’와 다르게 이번에는 동시대적이고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앙상블이 뛰어나서 전세계에 공감을 이끌어낸 거 같다. 지금 준비한 2편은 몇 년 전부터 기획하던 거라 ‘기생충’과 관련 없다. 평소대로 할 것이다”며 말했다.

한편 ‘기생충’은 흑백판으로 26일 개봉 예정이며, 봉준호 감독은 2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갖는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