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야구 빼고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모를 것 같은 강두기와 펭수의 조우는 웃음 그 자체였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펭수에게 ‘펭-하’를 몰라 구박을 받으며 겸연쩍어 하는 강두기의 표정은 시청자들에게 러블리 포인트로 다가왔다.

“실제로는 펭수 알고 있었죠. 최고의 셀럽인데요. 팬의 입장으로 만났고, 너무 재밌었어요. 펭수 표정 연기가 어마어마해요. 펭수는 좋은 애드리브도 많았고, 대본도 충실했었어요. 실제 창단식같은 느낌을 펭수 때문에 받았던 거 같아요. 프로야구 구단 창단식 이벤트에 펭수가 온다는 게 리얼리티가 있잖아요. 진짜 축제처럼 재미있게 찍은 거 같아요”

극중 드림즈는 창단식을 하며 새 시작을 알렸지만, 현실 하도권은 창단식과 함께 드림즈 유니폼을 내려놨다. 당장의 차기작이 아니더라도 보다 다양한 결의 연기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도 많을 테고, 무엇보다 성악을 전공한 하도권이 관련한 배역을 맡는 모습이 궁금했다.

“너무 자유로울 거 같아요. 따로 연습이 필요 없잖아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성악은 고등학교때부터 시작 했어요. 운동을 좋아해서 체대를 가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성악을 하라고 하셔서 그 분한테 배우기 시작했어요. 선생님한테 1년 배우고, 이후에 전문적으로 레슨을 들었어요. 서울대요? 재수 했어요, 공부를 못했거든요”

체대를 꿈꾸다 성악으로, 그리고 국내 최고의 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무대로. 그만큼 다재다능 하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도권의 용기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뮤지컬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갈 무렵 TV, 영화로 전향한다는 건 단순히 도전이라고 하기에는 생계와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더 자유로운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무대 뿐만 아니라 매체 연기를 통해서 제가 한 연기를 제3자의 입장에서 보고도 싶었고, 사실적이고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늘 없었던 거 같아요. 오히려 굉장히 즐겼다고 해야 하나. 단지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게 겁이 났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성공을 못했을 경우에 감당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죠”

그럼에도 멋지게 도전했고, 시청자들 마음에 방점을 찍은 하도권. 물론 스포티한 이미지도 좋지만 보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물었다.

“아주 강하고, 야비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강하지만 나쁘기까지 한 역할은 없었거든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근데 제일 하고 싶은건 특별한 것들 말고, 일상적인 역할이에요. 늘 옆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야기, 그 안에 멜로도요. 아내에게 멜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어요(웃음)”

멜로 상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냐는 말에 하도권은 “조한선씨요. 베스트커플상 받았으니까요”라고 웃어 보였다. 드림즈 유니폼에 강두기 마킹을 해 아들과 하나씩 나눠가질 생각이라는 하도권. tvN ‘메모리스트’ 특별출연에 이어 SBS ‘펜트하우스’로 시청자들 곁에 돌아올 그의 열연을 또 한번 기대해본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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