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며 프로야구 개막이 불투명해지긴 했지만, 하도권은 올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개막전 시구를 맡기로 돼 있다. 최근에는 예능 섭외 역시 들어오고 있다고. 늘 대본 안에서 살던 배우가 예능을 하는데 부담이 있지는 않을까.

“웃기는데 자신있는 건 아닌데 소통하는건 가능해요. 가면 다 연예인이잖아요, 얼마나 반갑겠어요. 연예인 보러 가는 재미 때문에 기대가 되요. 꼭 만나고 싶은 예능인? 당연히 유재석, 강호동씨죠. 꼭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강호동씨는 씨름계에 한 획을 그으셨잖아요. 강두기는 야구계의 한 획을 그었으니까(웃음). 씨름도 한번 해보고 싶고, 캐치볼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속 이미지만 놓고 보자면 무뚝뚝하고, 다가서기 힘든 사람같지만 실제 하도권은 인터뷰 내내 “매너있고 상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 역시 “강두기보다는 인간관계에서 친절한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스토브리그’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다가와 주지만 강두기라는 인물의 특성상 유독 남성 팬들이 많다고.

“저를 보면 ‘강두기 선수!’하면서 다가오세요. 반갑다고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다들 강두기 선수로 불러주세요. 진짜 야구 선수처럼 대해주시구요(웃음). 굉장히 호의적이고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한 일이에요. 저는 뮤지컬 할 때도 여성 분들보다 남성 관객, 남성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셨던 거 같아요. 형이라고 부르면서 친근감 있게 다가오시더라고요”

하지만 그 열기가 뜨거웠던만큼 신작들의 홍수 속에 ‘스토브리그’도 차츰 잊혀져 갈 터. 하도권도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보다 빠르게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아쉬운 마음은 없진 않겠죠. 하지만 소비되는 문화고, 휘발성이 강한 장르잖아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려고요. 배우 하도권으로서 제 템포에 맞춰서 가지고 가야죠. 시즌2가 가능하다면 ‘스토브리그’라는 세계에서 또다시 살고 싶어요. 시즌2 구단이요? 강두기는 드림즈죠”

강두기의 조물주인 이신화 작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최종회 대본에 일일이 써준 편지는 배우들에게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하도권은 이신화 작가를 “너무 소박하고, 순수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따뜻하고, 섬세하고, 디테일의 신인 거 같아요. 야구에 대한 고증을 완벽하게 해냈고, 배우들의 모든 감정 라인을 다 팔로우하고 있어서 어떤 대사를 주든지 간에 입에 딱딱 붙더라고요. 대본에 써준 편지에는 ‘선배님의 강두기를 보면서 후반기 강두기의 모습을 써내려가는게 쉬워졌다’고 돼 있었어요. 작가가 배우한테 대본으로 편지를 쓰면, 배우는 연기로 나한테 답장을 보내주고, 작가는 그 답장을 보고 다음회를 쓸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소통이 굉장히 좋았던 거 같아요. 어느 배역하나 죽어있던 배역이”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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