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왔지만 극장엔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영화계는 물론 전세계 영화계가 위기에 처했다. 국내 극장 관객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2월엔 역대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가 일일관객수 3만명을 쉽게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주 개봉작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해진다.

사진='찬실이는 복도 많지' '울프 콜' 포스터

이번주는 수요일 개봉작이 없다. 3월 5일에 총 5편의 영화만이 개봉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결백’이 이날 개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봉일이 잠정 연기됐고 다른 영화들도 일제히 개봉을 미룬 상태다.

5일에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영화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기대작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개봉 시기가 아쉽긴 하지만 충무로에 떠오르는 신예 여성 연출가인 김초희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높인다. 여기에 강말금, 윤여정, 윤승아, 배유람, 김영민 등 탄탄한 배우 라인업이 그들의 연기 케미를 가늠케 한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영화감독 찬실(강말금)의 일상을 통해 인생의 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강말금의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는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웃음이 사라진 현실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조금이나마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그링고' '더 보이2: 돌아온 브람스' '프론테라스' 포스터

프랑수아 시빌, 오마 사이 주연의 액션 스릴러 ‘울프 콜’은 최근 ‘1917’의 인기에 이어 또 하나의 전쟁 액션의 참맛을 선사하려고 한다. 영화는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길이 없는 심해의 핵 잠수함 전쟁을 스크린으로 리얼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줄 예정이다. 올해 세자르영화제에서 음향상을 수상해 전쟁 상황 속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이자 감독인 조엘 에저튼의 동생 내쉬 에저튼의 연출작 ‘그링고’엔 데이빗 오예로워, 샤를리즈 테론, 조엘 에저튼, 아만다 사이프리드, 탠디 뉴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배우 라인업 만으로 관람 욕구를 상승시킨다. 해고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사장인 친구에게 거짓된 납치극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배우들의 케미와 코믹한 상황들이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걸크러시 폭발하는 샤를리즈 테론의 허당미까지 확인할 수 있다.

코미디, 액션, 드라마에 이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도 준비돼 있다. ‘더 보이 2: 돌아온 브람스’는 ‘더 보이’의 인형 브람스가 다시 돌아와 전세계에 공포 신드롬을 일으키려고 한다. 할리우드 스타 케이티 홈즈가 주연을 맡았으며 ‘더 보이’ ‘데빌 인사이드’ 등 호러 영화를 연출했던 윌리엄 브렌트 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같은 날 개봉하는 ‘프론테라스’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펼쳐지는 마약 봉쇄작전 이야기를 담아 짜릿한 액션 스릴러의 맛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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