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재난대책안전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이모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농담을 해 물의를 빚은 후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이씨는 입장문을 통해 “의사로서도 부족했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는데도 부족했다”면서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등 대외활동은 즉각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14일 홍혜걸 의학 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는 경우에는)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데”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홍혜걸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교수의 발언은 3주 전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의 일”이라며 “감염자를 조롱하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것. 그의 발언을 통해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현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은 4일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사람이 할 말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낙연 후보의 아들에게 코로나는 그냥 우스개 개그 소재에 불과했다”면서 이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물론 병마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이 들으면 피눈물이 날 것”이라며 “이낙연 전 총리에게 묻는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조롱하는 아들의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 막말인지 알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