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내면의 상처를 가진 박민영과 서강준 ‘진짜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독서회에서 은섭(서강준)은 자신이 좋아하는 ‘늑대의 은빛눈썹’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해원(박민영)은 고등학교 시절의 상처를 떠올렸다.

친구들이 해원의 엄마가 아빠를 죽였다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함부로 퍼트리며 자신들이 정의의 판사라도 된 양 그녀를 힐난하고 괴롭힌 것. 상처로 얼룩진 해원이 늑대의 은빛눈썹을 대고 바라 본 세상은 온통 간사한 원숭이, 교활한 여우, 못된 돼지, 음흉한 너구리로 득실댔다. 그 어디에도 ‘진짜 사람’은 없었다.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엄마 심명주(진희경)는 무슨 일인지 어릴 때부터 집을 자주 비웠고, 홀로 집에 남은 해원은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하루 종일 마음을 졸여야 했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왔던 가정이었는데, 엄마가 아빠를 죽인 살인자가 되면서 모든 게 파탄이 났다.

그때부터 명주는 해원을 줄곧 외면하고 있고, 엄마 대신이었던 이모 심명주(문정희)와는 투닥거리느라 둘 사이엔 항상 냉기가 불었기 때문. 그렇게 해원은 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따뜻함을 느끼지 못한 채 외롭고 춥게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은섭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오히려 마냥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 은섭에게도 찰나의 고독함과 쓸쓸함이 느껴졌다. 야속하게도 은섭이 들려준 이야기의 끝은 비극이었다. 소년은 ‘진짜 사람’을 찾으러 떠났지만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어 결국 혼자 그렇게 외롭게 살다가 죽어버린 것. 해원은 가슴이 미어졌고 그 소년을 발견하면 꽉 안아줌으로써 자신의 온기를 나눠주기로 다짐했다. 각자만의 상처를 가진 해원과 은섭은 소년이 맞은 결말과 달리 ‘진짜 사람’을 찾아 서로의 온기를 나눠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4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며, 한주 휴방하고 9일 오후 9시 30분에는 ‘날찾아’ 1~4회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모아보기'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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