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체가계 소비지출에서 1인가구 비중이 2006년 3.3%(16조원)에서 2015년에는 11.1%(86조원)로 늘어났다. 10여년 사이에 비중은 3배, 금액으로는 5배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2030년에는 1인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194조원으로 4인가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가구 및 욜로 라이프가 확산한 지난해에 이어 2018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주목 받을까. 1코노미(1인경제) 분야의 신조어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01. 횰로족

횰로족은 '나홀로'와 '욜로(YOLO)'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혼자 사는 욜로족을 의미하는 횰로족들은 비록 소규모로 소비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 스스로를 위한 지출에는 매우 과감한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가정간편식(HMR), 에어 프라이어, 착즙기, 블렌더, 안마의자, 건강기능식품, 전기차, 소형 SUV 등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듯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음료·가구·가전·주방제품 등이 올해도 더욱 진화한 형태로 속속 나올 전망이다.

 

02. 케렌시아

 

 

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피난처·안식처를 의미한다. 투우 경기장에서 소가 잠시 쉬는 곳을 뜻하는 케렌시아는 스트레스로 지친 일상에서 나만의 휴식처를 찾는 현상을 방증한다. 커피숍, 코인노래방, 독립서점, 수면카페, 도서관, 갤러리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유통업계는 쇼핑 중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2층에 내 방을 그대로 옮겨둔 듯한 ‘라운드 어라운드’ 숍인숍을 마련했고 롯데마트는 칠성점에 도심 숲 공간인 ‘어반 포레스트’를 조성했다.

 

03.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의 약자인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저녁이 있는 삶과 개인 여가를 중시하며 레저와 취미 관련 소비를 아끼지 않는 삶이다. 유통업계에선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화로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워라밸 실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매일 오후 6시30분에 사무실 강제 소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그룹과 CJ올리브네트웍스도 각각 2시간 휴가제,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빙그레는 ‘휴나인’ 제도로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EB하나금융지주 등도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 PC OFF 등을 도입해 생산성 및 만족도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04. 올인빌

 

 

올인빌(All In Vill)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주목받는 트렌드다. 작은 평수의 원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이라 해도 집은 여가, 운동, 취미생활 등 모든 것이 가능한 아지트여야 하기에 셀프 인테리어로 꾸미고 그 공간 안에서 즐기는데 ‘올인’ 한다. MBC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가 집 안에 ‘나래바’를 만들어 혼술을 즐기거나 홈파티를 하고, 디제잉 부스까지 설치해 놓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결혼 후 가족이 늘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절약하고 비싼 집값을 피해 도시 외곽 주거단지로 이동했던 기성세대와 다른 주거 패텬이다. 지금은 혼자 즐기고 꾸미는데 ‘올인’ 한다.

 

05. 편세ㆍ스세ㆍ맥세권

 

 

1인가구가 집을 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편세권은 편의점과 매우 가까운 집이란 뜻이고 스세권은 카페 스타벅스가 가까운 곳, 맥세권은 맥도날드 배달서비스가 가능한 곳을 의미한다. 집밥과 다름없는 식사를 할 수 있는지도 따진다. 이런 조건을 갖춘 곳들은 대부분 역세권이라 출퇴근하기도 편하다. 또 교외로 나갈 필요 없이 집 근처 동네에서 쇼핑과 여가, 문화생활, 의료 등 모든 것을 해결하다보니 좀처럼 다른 지역에 갈 일이 없다.

 

사진= 신세계, JTBC, MBC 방송화면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