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가 열렸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시기다. 각 분야 키워드를 통해 올 한해 트렌드를 예상해본다.

2017년 식음료업계는 1인가구의 급증 등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인한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 소포장·소용량 제품 출시, 업종간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이슈로 뜨거웠다. 새해에도 이와 같은 트렌드와 더불어 정부 정책 등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01. Great demand for HMR(가정간편식 수요 급증)= 가정간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3조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내년에도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타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배달서비스를 운영하거나 메뉴를 달리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은 주문 후 요리되는 방식으로, 전제품을 야쿠르트 아줌마가 집으로 직접 전달해 자취생 및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다.

02. Organic food(유기농 먹거리)= 역대 최악의 AI(조류 인플루엔자)에 이어 햄버거병, 살충제 검출 계란 등 먹거리 파동이 연이어 발생했던 2017년은 역설적으로 친환경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새해에는 유기농 먹거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유기농 제품에 대한 접근이 쉽고 가격 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다.

03. Low sugar, low sodium(당·나트륨 저감 제품)= 2017년엔 1인가구가 즐겨 찾는 편의점 도시락·컵밥 등의 인기 폭등과 동시에 나트륨 과잉섭취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졌다. 자연스레 건강식 열풍과 함께 설탕·나트륨 함량을 줄인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특히 2016년 정부가 발표한 당류 저감 종합계획으로 인해 저당·저염 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풀무원프로바이오틱의 '액티비아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는 한 병(130mℓ)에 함유된 당이 3g에 불과하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HMR 전문몰 차림의 '솔트컷'은 일반 식사보다 나트륨 함량을 20% 이상 줄이면서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식단이다.

04. Dessert at convenience stores(편의점 디저트)= 디저트가 도시락에 이어 편의점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CU의 연도별 디저트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14년 35%, 2015년 48%에서 2016년 135%로 증가했다. 편의점의 뛰어난 접근성에 전문점 못지않은 고급 디저트 출시가 맞물린 결과다. DOLE(돌)은 과일 과육을 100% 과즙주스에 담은 '후룻컵'을 내놓았고, SPC삼립과 CJ제일제당 '쁘띠첼'도 편의점용 냉장 베이커리 디저트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디저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05. Ethical consumerism(윤리적 소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가격 부담이 있더라도 환경, 동물보호 등에 가치를 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역대 최악의 AI 사태로 동물복지 인증농가가 재조명됐다. 국내 1위 닭고기 업체 하림은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생산시스템'을 적용한 브랜드 '그리너스'를 선보였다.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안정된 수면 시간, 천연 식물성 사료 제공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키운 것이 특징이다.

06. Nutrition of superfood(슈퍼푸드 활용)= 웰빙에 대한 관심은 슈퍼푸드 각광으로 직결됐다. 과거 슈퍼푸드를 따로 구입해 밥이나 반찬 등에 넣어 섭취했다면 최근에는 음료, 과자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져 보다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대표 사례로 일동후디스는 기존 녹차 대비 최대 16배의 폴리페놀이 함유된 ‘후디스 카카오닙스차’를 출시해 뜨거운 관심을 샀다.

07. Dried food(건조식품)= 건조 과일, 육포 등 말린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보관을 오래 할 수 있고, 섭취가 간편하며 원물제품이라 건강한 이미지를 지녔다는 것이 인기 이유다. 대상 청정원의 '츄앤' 시리즈는 설탕 및 합성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원물만을 바로 말려 만든 건강 간식으로 몸매관리나 첨가물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적당하다. '돌(DOLE) 건과일'은 과일이 가진 본연의 맛과 향, 쫄깃한 식감까지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파우치 포장으로 휴대성도 갖췄다. 등산 등 운동시 에너지 보충용 간식으로 각광받는 육포 시장에서는 사조해표의 '365.24육포', 아임닭의 '닭가슴살 육포' , 대상 청정원 '사브작 육포' 등이 인기다.

08. Opinion(소비자 의견)= 지난해 거꾸로 만든 수박바, 팔도비빔면 비빔장, 불닭볶음면 소스 등은 소비자 아이디어가 반영돼 제품화된 긍정적인 사례다. 고객 의견을 수렴해 만든 제품은 출시 후 화제가 되면서 판매량도 좋다. 최근 죠스떡볶이가 선보인 '죠스 어묵티' 역시 가상으로 만들어진 어묵 국물 티백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한 후 소비자들로부터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달라는 요구를 받아 선보이게 됐다.

09. Genuine ingredients(순수원물 제품)= 원재료를 100% 담은 제품들도 인기다.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분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체크슈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공향이나 각종 첨가물 대신 원재료만 담아 건강함을 살린 제품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인다. 정식품의 ‘베지밀 무첨가 두유’는 합성 착향료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콩의 두유액만 사용해 일반 두유 대비 1.5배 풍부한 콩이 함유된 100% 진짜 두유 제품이라 관심을 샀다.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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