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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의 악몽·미투…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이슈 4

미국 최대 영화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4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90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성 높은 영화간의 치열한 경합 외에도 다양한 해프닝이 쏟아져 눈길을 모았다.

 

지미 키멜[AP=연합뉴스]

'라라랜드' 호명 실수의 악몽

지난해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악'으로 꼽힌다. 바로 90년 역사에 오점을 남긴 작품상 봉투사고 때문이다. 당시 시상식에서는 처음 작품상 수상자로 ‘라라랜드’가 호명됐다가 ‘문라이트’로 정정되는 해프닝이 벌어져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이에 4일(현지시각) 개최된 90회에서도 사회자로 나선 지미 키멜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오늘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오늘은 이름이 불리면 바로 일어나지 말고 1분 정도 기다렸다가 일어나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중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시상에 나선 마크 해밀도 "절대 '라라랜드'라고 말하지 마"라고 자기주문을 걸어 웃음을 전파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워렌 비티[AP=연합뉴스]

이윽고 대망의 작품상 시상의 시간이 찾아왔다. 지난해 작품상 시상자로 나섰다가, 잘못된 봉투를 전달 받고 괜한 불똥만 맞은 워렌 비티가 재등장해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워렌 비티는 "무대에 오른 다시 만나 기쁘다"고 인사했고, 함께 시상자로 등장한 페이 더너웨이는 "시상은 두번째가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작품상을 수상한 '셰이프 오브 워터'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또한 무대에 올라 봉투부터 확인해 폭소가 이어졌다.

 

조디 포스터, 제니퍼 로렌스[AP=연합뉴스]

아카데미도 #미투의 향연

미투운동의 영향으로 오스카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한 밤이었다. 먼저 기존 여우주연상-남우주연상 순으로 이뤄지던 시상이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순으로 바뀌었고, 남성 배우가 시상하는 여우주연상을 두 명의 여성 배우가 시상해 눈길을 모았다. 

이는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시 애플렉이 여우주연상 시상에 나서야 했지만, 에플랙이 성추문에 휩싸인 상황이기에 수상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결국 에플랙 대신 조디 포스터와 제니퍼 로렌스가 여우주연상 시상에 나선 것. 두 사람은 모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투운동을 비롯하여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활동들에 적극적이기로 유명하다.

 

엠마 스톤[AP=연합뉴스] / 프란시스 맥도맨드[AP=연합뉴스]

배우 엠마 스톤의 발언 또한 화제다. 이날 감독상 시상자로 엠마 스톤은 시상에 앞서 "오늘 감독상 후보로는 네 명의 남성 감독과 그레타 거윅이 노미네이트 됐다"고 콕 찝어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레타 거윅은 '레이디 버드'로 유일하게 감독상 후보에 오른 감독이다. 감독이기에 앞서 배우로 유명하기도 한 거윅은 자전적 영화 '레이디 버드'를 통해 5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수상소감은 모든 여성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맥도맨드는 수상의 기쁨을 표현하는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후보에 오른 다른 여배우들과 영화 제작진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말한 뒤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장내를 환호성으로 물들였다.

 

bb-8, 오스카 이삭스, 마크 해밀, 켈리 마리 트란[AP=연합뉴스]

시상자로 나선 귀염둥이 BB-8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시상자로 나서 할리우드를 아름답게 밝힌 밤이었다. 이 가운데 SF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귀염둥이 드로이드 ‘BB-8’이 깜짝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의 마크 해밀, 오스카 이삭스, 켈리 마리 트란과 함께 등장한 BB-8은 뾰로롱거렸고, 오스카 아이삭이 "BB-8은 왜 자기만 턱시도를 입지 않았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통역해 장내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스타워즈 팀이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애니메이션 ‘디어 바스킷볼’의 글렌 킨 감독에게 상을 건넨 후, BB-8은 또 한번 뾰로롱거려 좌중을 집중시켰다. 이에 아이삭이 "BB-8이 말하길 우리가 한번 더 시상해야 한다고 한다"고 통역했고, 트란은 "BB-8만이 우리가 2개의 상을 시상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받아쳤다. 여기에 해밀은 "BB-8은 유일하게 시상식 리허설에 참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즐거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LA 할리우드 돌비극장[AP=연합뉴스]

신나는 핫도그 타임

시상식 도중 진행된 막간의 간식 타임은 깨알같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지미 키멜은 갤 가돗, 마고 로비, 루피타 뇽오, 안셀 엘고트, 마크 해밀 등 여러 스타들과 함께, 극장에서 시상식을 즐기고 있던 관객들을 직접 찾아갔다. 

배우들이 극장에 들어서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배우들은 젤리와 캔디, 핫도그 등의 간식들을 나눠주기 시작했으며 시상식 현장에 있는 배우 및 영화 제작진들과 영상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에서 온 한 남성은 지미 카멜의 마이크를 들고 시상식 진행까지 하는 영광을 누려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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