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조사를 주장한 유시민 작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뭐 유시민 작가가 그러셨다면서요. '무죄추정 원칙이라는 게 있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으면 무죄로 추정하고 불구속이 원칙'이라고"라며 “너무 잘난 척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지난 15일 JTBC '썰전'에서 “무죄추정의 원칙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을 때는 불구속 조사한다는 원칙이 있다”며 “출국금지 조치만 하면 MB가 어딜 도망가겠나.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수사 방향으로 권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예상을 깨트리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그분이 파업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되고 구속될 때 그런 무죄추정원칙, 불구속 원칙 그런 얘기하셨던 적이 있나요?"라고 반문한 뒤 "글쎄요. 저는 과문해서 그런지 들어본 적이 없고 왜 우리 힘없고 빽 없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있긴 있지만 해당되지 않는다고 모두가 알고 있는 그런 원칙을 갑자기 들먹이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했을까 답답하고 조금 의아스럽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저는 국민에게 위임 받은 권력을 가지고서 이런 나쁜 일을 했으면 더 엄하게 다스려야 되고 더 엄한 그 죄를 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뭐 구속이라고 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거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사팀 내부에서는 전직 대통령이란 점을 고려해도 수뢰 혐의액만 110억원대에 달해 사안이 중대한 점,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어 사건 관련자를 회유하거나 말을 맞출 가능성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 구속된 종범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