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배우’ 신성일이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20일 밤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나의 아버지 신성일’ 편에서는 신성일-엄앵란 부부의 막내딸 강수화씨가 바라본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성일은 방사선 치료 후 지방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독서와 신문읽기, 근력운동을 빠트리지 않는다.

강수화는 "(아버지가) 마라톤도 뛰셨고 운동도 많이 하시고 산에 개들을 데리고 매일매일 산책하시고 건강관리를 최고로 하시는 분이...제 귀로 듣고 엑스레이 사진을 눈으로 보고도 못 믿겠더라. 아버지가 '울지마, 나는 이겨낼 거다'라고 하셨다. '별거 아니야, 내가 기적을 이뤄낼 거야' 하셨다"고 전했다.

어렸을 적엔 멋지고 무섭도록 엄하셨던 아버지 신성일은 딸과의 산책길에 백발의 노년이 됐음에도 장마로 물이 불어난 도랑과 맞닥뜨리자 바지를 걷고 수화씨를 등에 업었다. 건너면서도 몇 차례나 “너희 엄마를 업어주려고 했는데”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처음 업혀보는 느낌에 수화씨는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수화씨는 또한 “아버지가 인터뷰에서 자꾸 애인 이야기를 하시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하시더라”라며 “자서전 인터뷰 때도 그 이야기는 빼자고 했더니 결국 다른 건 다 자르고 애인 이야기만 나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애인이 있으면서 왜 엄마와 이혼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편하게 이혼하라고 했다”라며 “그랬더니 엄마는 배우 선배들이 몇 개월 못 살고 이혼하는 걸 봤기에 딴따라의 이미지를 깨야겠다며 죽어도 가정은 지키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이미 이혼하고 싶은 시기를 넘었다고 했다. 엄마와는 가치관이 안 맞아서 이야기가 안 통한다고 하시더라”라며 “그래서 말이 통하는 사람과 연애를 해야겠고 여자가 필요하다고 하시며 외롭다고 하셨다. 엄마는 배타적이고 아빠는 건강한 남자인데 외로웠겠구나 싶더라”라고 아버지에 대한 뒤늦은 이해를 고백했다.

 

 

신성일의 거처 너른 앞마당에 이미 자신의 묏자리를 만들어둔 이야기를 전하며 “아버지는 여기에 어머니와 함께 묻히고 싶어 하시는데 엄마는 죽으면 한강에 뿌려달라고 하신다. 머물고 싶지 않다고. 죽음에 대해서조차 이렇게 가치관이 다르다”고 전했다.

방송 말미, 신성일이 병문안 온 계단에서 넘어져 다친 자국을 보여주자 놀랍도록 허벅지 살이 빠진 모습에 깜짝 놀란 수화씨는 “예전에 아버지 허벅지가 제 어깨만큼 두터웠고 어깨엔 근육이 많았었는데 너무 마르셨다. 쪼그라든 아버지 모습을 보니 짠하다”고 가슴 아파했다.

 

사진=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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