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이색 영혼 체인지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이 흥미로운 첫발을 내딛었다.

 

2일 방송된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첫 회에서는 신화은행의 최연소 은행지점장인 송현철A가 한 순간의 교통사고 후 기적처럼 부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송현철 A는 퇴근하자마자 아내 선혜진(김현주)과 냉랭한 싸움을 시작했다. 송현철A는 혜진에게 “마트에 나가 최저 임금 받으며 나 쪽팔리게 하지 말라” “격에 맞게 살아라. 생활비 더 필요하면 주겠다”고 소리쳤고, 혜진은 “나는 내 힘으로 벌어서 살 거다. 더러워서 안 받는다”고 응수하며 위태로운 폭언을 서로에게 쏟아냈다. 

송현철A와 같은 이름, 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있는 송현철B(고창석)의 일상도 그려졌다. 이날 송현철B의 아내 조연화(라미란)는 집을 담보 잡혀 찝찝하다고 말하면서도 가게가 생겼다는 기쁨을 표출했다. 연화는 이어 “아까 TV를 봤는데 당신과 똑같은 이름, 똑같은 생년월일의 남자를 봤다. 신기했다”고 말했고, 잘생겼냐는 송현철B의 질문에 “서울대 나오고 잘생겼지만 당신만큼 잘생기지는 않았다”며 꿀 떨어지는 부부의 한때를 선보였다.

이날 송현철 A, B의 아내인 혜진과 연화가 마트에서 마주치는 모습도 그려졌다. 마트에서 일하고 있던 혜진은 티셔츠를 보러 온 연화에게 "남편 생일이다"라고 말했고, 자신의 남편 또한 생일이라는 사실을 상기해낸 혜진은 케이크를 사러 제과점에 갔다. 혜진은 마찬가지로 케이크를 사러 온 연화와 다시 마주쳐 "덕분에 제 남편 생일인 게 기억나 케이크를 사러 왔다"고 말을 건넸다. 두 사람은 초 개수를 묻는 점원에게 "큰 초 두개랑 작은초 네개"라며 똑같이 말하는 서로를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송현철 A, B도 은행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송현철B는 인수한 가게의 잔금을 치루기 위해 은행에 대출 상담을 받으러 갔으나, 이미 대출을 받은 전적이 있어 불가능하다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송현철B는 대출을 받은 적 없다고 항의했으나, 때마침 송현철A가 나타나 “대출을 아주 쉽게 생각하는 양반이구만”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또한 “이봐 은행은 자선단체가 아니야, 자네 같은 자영업자들이 가장 문제야 능력만큼만 돈을 빌려 써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른 성품, 다른 인생을 살던 두 사람은 같은 날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가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망에는 비하인드가 숨겨져 있었다. 바로 인간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의문의 인물 아토(카이)가 송현철A, B의 생사를 결정짓는데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만 것.

아토는 송현철 A,B의 장례를 지켜보다 무언가를 결정했고, 송현철 A의 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던 중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했다. 송현철 A가 입관 직전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 부활했고, 이러게 첫 회가 마무리됐다.

이어진 다음회 예고편에서는 송현철B의 영혼이 씌워져 완전히 뒤바뀐 송현철 A의 모습을 예고했다. 하루 아침에 같은 이름, 같은 나이, 그러나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던 남성의 몸에 들어간 송현철 B가 앞으로 어떤 나날을 지내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KBS2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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