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CJ CGV 영화관람료 인상에 대해 “꼼수”라고 꼬집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한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토대로 CJ CGV 관람료 인상이 적정한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일 CJ CGV는 “임차료 인상 및 관리비 증가와 시설 투자비 증가로 인하여 11일부터 영화관람료를 인상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관람료 인상에 대해 CJ CGV는 “2010년에서 2017년 기준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3%이고, 평균 영화 관람료 상승률은 1.98%” 라고 주장했으나, 한소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0%이고 평균 영화 관람료 상승률은 9.9%로 나타나 소비자 물가지수 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두 자료가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CJ CGV가 비교년도를 8년 전인 2010년으로 잡음으로써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처럼 발표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소협은 “급변하는 물가 현실을 호도한 것으로 영화 관람료 인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꼼수라고 의심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CJ CGV의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전년 대비 매출액이 약 170억 원 증가한데 비해 임차료 및 관리비는 105억 원 증가하는데 그쳐, 매출액 증가분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을 보면 2016년 대비 2017년 약 500억원 가량 감소했고 2017년 CJ CGV의 손익계산서 상,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투자로 인한 손실이 530억원 이상으로 영업이익 440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자지분증권손상차손도 84억원 발생돼 투자 손실 약 600억 원을 만회하기 위하여 관람료를 인상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기업의 투자 손실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여겨질만한 대목이다.

CJ CGV는 지난 2014년에도 영화관람료 1천원 인상을 단행하고, 2016년에는 좌석별 시간별 영화관람료 세분화를 하면서 한소협 분석결과 좌석당 430원의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가격인상 역시 국내 상영시장이 독과점 구조로서 48.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CJ CGV가 5년 간 3회의 가격 인상을 실시하여 가격을 선도함으로써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한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영화 관람 가격 안정을 통한 문화 소비 여건 내실화 차원에서 CJ CGV의 이번 가격인상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CJ CGV,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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