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가을이 점점 실종되면서, 꽃샘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는 이상한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매서운 추위 덕분에 날벌레나 음식 냄새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겨울과 달리, 점점 더워지는 계절은 식재료 보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때다. 

‘이번에는 반찬 좀 해 먹자’며 냉장고에 사둔 채 며칠이 지난 식재료가 바쁘다는 이유로 계속 외식에 밀리고 있다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기 전에 빨리 조치를 취하자.

일단 샀을 때의 조치가 재료의 유통기한을 좌우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식재료 종류에 따라 다양한 냉장, 냉동법이 있지만 그 중 알아두면 유용한 3가지를 소개한다. 

 

★양념을 냉동하라

간편식도 집 밥처럼 좀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양념만 준비해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다진 마늘과 생강, 채 썬 고추, 송송 썬 대파 ‘4총사’’를 냉동해 두자. 통마늘과 생강을 사서 다지거나 믹서기에 돌리는 것도 번거로우니, 미리 다진 제품을 사서 얼음틀에 큐브 형태로 얼린 뒤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양고추는 한 봉지 정도 사서 칼로 썬 뒤 지퍼백에 담아 보관하면, 끓인 라면이나 각종 찌개에 한 두 조각만 넣어도 칼칼한 맛을 더해 준다. 대파 역시 냉동 보관이 잘 되는 양념이니 썰어서 지퍼백에 넣어두면 1~2인 가구는 한 뿌리만 사도 곰탕, 닭도리탕 등에 넣어 가며 오래도록 먹을 수 있다. 

 

 

★잘라 쓰는 채소는 절단면 조심

무, 애호박 등 잘라서 조금씩 쓰게 되는 식재료는 절단을 하는 순간 상하는 시간이 앞당겨진다. 껍질이 없어진 절단면부터 수분이 날아가고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절단면에 랩을 씌워 봉하고 다른 비닐팩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절단한 채로 보관하지 말고, 썰어서 비닐팩에 급속 냉동한 뒤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반찬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단 이렇게 하면 해동되면서 식감이 많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썰어서 냉동한 애호박의 경우 찌개용으로는 괜찮지만 무침을 만들어서는 맛이 없다. 

 

 

★냉동실에서 사망하기 쉬운 떡-식빵 구조법

한 번에 다 먹기가 어려워 종종 냉동실 신세가 되는 떡과 식빵은 그대로 오랜 시간이 지나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많은 아까운 식재료다. 이런 사태를 먹으려면 애초에 보관할 때부터 먹기 좋게 넣어둬야 한다. 

떡은 한 번에 먹을 분량씩만 랩에 싼 뒤 지퍼백에 담아서 보관하고, 해동해서 포장을 떼어낸 뒤 떡의 종류에 따라 찌거나 구워 먹는다. 식빵 역시 한 장씩 랩으로 싸서 지퍼백에 넣어 보관해야 조금씩 꺼내서 먹을 수 있다. 식빵은 자연 해동시키기보다는 프라이팬이나 토스터에서 언 채로 구워먹는 편이 맛있다. 귀찮다고 통째로 냉동실에 방치하면,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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