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복통과 구토, 설사를 동반하는 ‘장염’은 대부분 증상이 거의 비슷해 원인 또한 한 가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세균 번식이 원활한 여름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장염 발생의 빈도가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장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서 초중고는 물론 성인들 사이에도 ‘여름 장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내 장염’의 원인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지만, 현실적으로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걸리기 전에는 예방하고, 걸린 뒤에는 대처법을 알면 조금 더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여름 장염, 대부분 ‘식중독균’ 원인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데 장염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장염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식중독균’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장균을 비롯해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균은 더운 날씨에 상한 음식을 먹은 사람에게 들어와 장염을 앓게 만든다. 하지만 꼭 음식이 상하지 않았더라도 손이나 식사 도구를 통해 묻어 들어오는 등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이 때문에 똑 같은 음식을 함께 먹었어도 운 나쁘게 혼자 장염에 걸리기도 한다.

참고로 이러한 식중독균에도 ‘독소형’과 ‘감염형’이 있는데, 원인균이 장 내에 들어와 독소를 분비하는 비침투성 병원균인지(독소형)와 침투성 병원균이 직접 장관 점막층 상피세포에 침투해 장염 증상을 일으키는 것인지(감염형)에 따라 나뉜다.

그러나 증상은 거의 비슷하므로, 사실 최근의 생활 습관 등으로 원인을 파악할 뿐 정확하게 장염에 걸린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

 

사진=픽사베이

 

★‘익혀먹고 끓여먹고 씻어먹자’

여름철 장염은 낮은 온도에서도 활발하게 증식해 겨울철 장염의 원인이 되는 노로 바이러스 등과는 다르다. 고온에서 활발하게 늘어나는 식중독균이 원인이므로 무엇보다 위생과 소독이 중요하다. 

특히 음식물을 다루거나 먹기 전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음식은 섭씨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 먹는다. 냉동식품이라 해도 안심하지 말고 원칙을 지키도록 한다. 상하기 쉬운 어패류의 경우에는 신선도를 확인한 뒤 깨끗하게 씻고 더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잘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균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수산물은 섭씨 4도 이하로 신선하게 냉장 보관하고 요리 뒤 조리도구, 식사도구도 끓는 물에 소독한 뒤 완전히 건조시켜 세균 증식을 막아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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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걸렸다면? 수분과 전해질 충분히 공급

장염에 걸리면 대장이 예민해져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설사나 구토가 나오기 쉽다. 이 때문에 음식물 섭취가 힘들어져 점점 탈진하게 된다.

탈수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 줘야 하는데, 물을 마시기가 힘들다면 전해질이 들어 있는 시판 이온음료가 도움이 된다. 또 매실청을 탄 매실차나 꿀차도 좋다.

음식을 먹기가 힘들면 꿀을 숟가락으로 떠서 그대로 먹으며 당분을 보충해주는 방법이 권고된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를 비롯해 적절한 처방을 받고, 수액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회복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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