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눈병 발생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확연히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0~26일 유행성 눈병의 대표 격인 유행성각결막염 의사환자가 외래 환자 1000명당 2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0명당 17.9명보다 26.8%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유행성 눈병은 전염력이 강하고,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어린이들은 물론 직장 등에서 단체로 사용하는 시설이나 물건이 많은 어른들 역시 각별히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이에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행성 눈병의 종류와 발생 경로, 증상, 예방 수칙까지 예방을 위한 상식을 알아본다. 

 

2016년 '아폴로 눈병' 유행 때 안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 사진=연합뉴스

 

#유행성각결막염

유행성 눈병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초여름부터 가을에 해당하는 시기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질병관리본부가 언급한 유행성각결막염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이며, 산발적으로 유행한다.

5~7일의 잠복기가 있으며 눈곱, 이물감, 눈꺼풀의 부종, 충혈, 통증, 눈부심 등 눈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모두 나타나며, 귓바퀴 앞 림프절의 종창(곪음)도 있을 수 있다. 일단 걸리면 3~4주 지속되며, 발병하고 약 2주 동안이나 전염력이 있다.

 

#급성출혈성결막염 

1969년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해 처음 나타나면서 ‘아폴로 눈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유행성각결막염과 함께 이 시기를 대표한다. 원인 병원체는 엔테로바이러스 70형과 콕사키바이러스 A24 variant 형이다. 약 5~10년 주기로 대유행하는 특징이 있다.

8시간~2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갑작스러운 이물감과 함께 보통 결막하의 출혈을 동반한다. 이와 함께 눈부심, 눈물, 눈꺼풀 부종, 귓바퀴 앞 림프절 종창 역시 나타난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출혈이 7~12일에 걸쳐 흡수되는 과정을 통해 낫게 되며, 발병 뒤 적어도 4일간 전염력이 있다. 

 

지난해 7월 정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결막염으로 충혈된 오른쪽 눈이 시선을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전파 경로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 모두 전파 경로는 비슷하다. 환자의 눈 분비물 등과 직접 신체적 접촉이 있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직접 접촉이 없었더라도, 수건이나 침구, 세면도구 등을 통해 간접 감염될 수 있다.

그리고 여름철에 가장 많은 경우가 수영장 등의 물을 통한 단체 감염이다. 물을 통한 전파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도 막을 수 없으므로, 감염된 환자의 자가 격리가 꼭 필요하다. 

 

각종 손 세정제와 소독제가 있는 대형마트 코너. 사진=연합뉴스

 

#예방 수칙

개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예방은 바로 비누와 흐르는 수돗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물과 비누가 없는 경우 에탄올 성분의 손 세정제 역시 예방 효과가 있다. 또 특별히 환자와 접촉할 일이 없었다 해도 손으로 얼굴과 눈 주위를 만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그리고 수건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도록 한다.

학생의 경우 의심증상이 있을 때 안과를 찾은 뒤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자가격리 차원에서 학교에 결석해도 출석을 인정해준다. 유행성 눈병에 걸렸다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 공중 목욕탕 등의 출입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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