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새 드라마가 쏟아지던 5월,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이 로코장인 황정음과 남궁민을 앞장세우고 당당히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지금, 10%대를 달성하며 KBS 2TV ‘슈츠(Suits)’가 종영한 뒤에도 ‘훈남정음’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편성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케이블 채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도 격차가 점점 심화되는 추세다.
물론 MBC ‘이리와 안아줘’ 보다 앞질러가는 상황이지만 신예를 주연으로 내세운 작품과 비교하기엔 황정음 남궁민의 ‘닉값’이 무색할 정도다. 시청률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결과물이라 이유를 한 가지로 단정할 수는 없다. 절반 정도 달려온 ‘훈남정음’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아봤다.
◆ 시청자는 더 이상 ‘똑같은’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건 없다지만 ‘훈남정음’은 전형적인 로코 기법을 채택하고 있다. 강훈남(남궁민 분)은 치명적인 매력 DNA를 가진 연애고수, 유정음(황정음 분)은 지독한 첫사랑에 당한 연애포기자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절대적으로 가까워질 수 없는 성향의 인물들이지만, 서로의 ‘다름’에 매력을 느끼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한다. 이미 너무나 많은 드라마들이 답습해온 방식을 ‘훈남정음’이 곱씹고 있는 셈. 설정이라도 기발했으면 좋으련만 커플매니저 유정음과 대기업의 혼외자 강훈남의 만남은 진부하게 다가온다.
◆ 황정음X남궁민,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로코장인
황정음과 남궁민은 지금까지 시청률 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출산 전 마지막 작품이 된 ‘운빨로맨스’ 이후 2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황정음’이라는 이름 세 글자만으로 충분히 기대를 모았다. 남궁민 역시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 ‘김과장’, ‘조작’까지 줄줄이 홈런을 친 배우.
믿고 본다는 두 배우의 조합에도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건 이미 이들이 연기해온 캐릭터의 타성 때문이다. 물론 황정음과 남궁민은 꾸준히 변화를 모색해온 배우들이다. 하지만 안정권 안에서만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쌓인 것으로 해석된다.
◆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 시대는 변화를 원한다
‘훈남정음’은 주체가 전적으로 강훈남에게 있다. 지금까지 황정음이 성공작들을 살펴보면 서사의 중심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만 두고 본다면 황정음 특유의 통통 튀는 캐릭터가 사라졌다.
물론 드라마의 주체가 꼭 여자에게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둘이서 하는 연애에 주도권은 전적으로 강훈남에게 쥐어져 있다. 연애 카운슬링 칼럼을 쓰는 강훈남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순간 필연적인 전개 방향이었다고 해도, 유정음의 수동적인 캐릭터에 못내 아쉬움이 뒤따른다.
◆ 황정음·남궁민·최태준, 이 조합이 최선입니까?
하지만 ‘훈남정음’이 이런저런 문제점들은 안고도 4%대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 모두 구멍 없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황정음, 남궁민 그리고 서브남주인 최태준의 그림이 어울리는지는 고려해볼 문제다.
최태준과 남궁민이 황정음을 두고 삼각관계를 연출하는 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연기력 미스라기보다 캐스팅 미스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따로 떼놓고 보면 아쉬운 구석 없는 배우들이 오히려 한 작품에 모여 좁혀지지 않은 간극으로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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