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 최영애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67)을 내정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최 위원장 내정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30여년 동안 시민단체에서 사회적 약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온 인권 활동가”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인 최 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된다.

문 대통령은 인권위원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원장 후보자를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던 기존 방식을 바꿔 인권위원장 공개모집 절차를 거쳤다.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최 위원장과 유남영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장,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문 대통령에게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를 나와 동대학원 여성학 석사를 받았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과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서울시 인권위원장,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원장에 여성 인권에 관심을 기울인 여성 인사를 지명한 것은 여성 인권에 보다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여성 장관을 30% 비율로 맞추겠다는 대선 공약을 이어나가는 차원으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