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라지만, N포 세대에게는 연애조차 포기 항목이다. 그러나 인류에게 사랑은 존재 중 하나 아닐까? 연애도 시대에 따라 그 모양새가 다양해지며 최근에는 2명 이상의 이성과 동시에 소개팅 약속을 잡는 ‘멀티 소개팅’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많이 만나보고 그 중 인연을 찾는 방법이다.

(사진=듀오 제공)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6월 7일부터 17일까지 미혼남녀 총 367명(남 176명, 여 191명)을 대상으로 ‘멀티 소개팅’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25.9%는 2명 이상의 이성과 동시에 소개팅 약속을 잡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 소개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만 모르면 문제없다고 생각해서’가 32.6%로 나타났다. 20~30대의 연애가 보수적인 관념을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급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29.5%), ‘소개팅 결과가 좋지 않아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서’(16.8%),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14.7%) 다수의 이성과 만남 약속을 잡는 답변이 있었다.

반대로 멀티 소개팅 무경험자들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34.9%)를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소개팅은 당연히 한 명만 만나는 것’(25.7%)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칫 문어발식 연애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이에 ‘굳이 멀티 소개팅을 할 이유가 없어서’(20.6%), ‘멀티로 할 만큼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서’(11.8%) 등의 답변자도 있었다.

연애로 이어졌을 때 상대의 멀티 소개팅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상대방의 멀티 소개팅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관대했다. 남성은 40.9%, 여성은 21.5%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적절한 소개팅 주기도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2주에 한 명’(38.6%), ‘3주에 한 명’(18.2%), ‘그때그때 다르다’(14.2%)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3주에 한 명’(31.4%), ‘1개월에 한 명’(23.6%), ‘2주에 한 명’(22.5%)를 적절한 소개팅 주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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