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남긴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3일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는 지난달 갑자기 세상을 떠난 故 노회찬 의원의 삶을 재조명한다.
 

노회찬 의원이 사망한 지 일주일. 그러나 제작진의 카메라와 마주한 최측근 모두 그의 빈자리가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에 참여한 행사만 해도 다섯 여섯 군데, 책상 위에 놓인 상임위 자료까지 시간이 멈춘 듯 그 자리에 그대로였다.

가장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수행 비서원은 고인을 요새 말로 ‘츤데레’ 같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만남이 된 그날, 곰곰이 돌이켜 보니 왠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때는 웬일인지 저도 되게 의아했는데 다정하게 ‘동원아’ 이러면서 ‘피곤하지? 고생했네’라고 말씀해 주셨죠“

지난달 23일 아침 예정된 상임 회의를 뒤로하고 노회찬 의원은 동생과 노모가 살고있는 집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린지 5분 가량이 흐르고 수행비서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경찰차들이 몰려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노회찬 의원의 비보를 접했다.

고인의 마지막 배웅길에는 사람들의 탄식과 슬픔이 가득했다. 살아생전 노회찬 의원의 무엇이 이 많은 사람을 이곳으로 이끌었고, 이들은 왜 이토록 참담해 하며 슬픈 눈물을 흘렸을까? 살아생전의 노회찬은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노회찬의 50년 지기들은 반에서 1, 2등을 놓친 적 없고, 첼로와 펜싱까지 다재다능했던 학창시절을 전했다. 엉뚱하지만 유쾌했고, 문학과 예술을 사랑한 정의파였다는 노회찬 의원. 그러다 대학 졸업을 앞두던 때 돌연 연락이 끊겼고 다시 소식을 들었을 때는 공장에서 숟가락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용접기술을 배운 그는 학력까지 위조해 가며 본격적으로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국회 최초로 기업과 검찰, 정부를 상대로 최전방에서 약자의 권리를 외치는 투사가 된 노회찬 의원. 그는 여러 시민단체들의 시위에도 참여하며 이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당시 불량식품을 퇴치한다는 명목 하에, 전국의 문구점들의 식품 판매를 전면 금지시키려 했던 정부. <전국 문구점 살리기 연합회>는 이에 문제를 제기하며, 숱하게 국회 문을 두드렸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중 유일하게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준 사람이 바로 노회찬 의원이었다. 이들은 청계천 집회 현장에 까지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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