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유행처럼 번지던 청춘물의 시대가 지나고 장르적인 다양성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보다 밀도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주연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수동적인 여성상을 벗어난 입체적인 캐릭터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 그래서일까. 최근 드라마에 이른바 2말 3초,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여배우들이 주류를 장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탁월한 연기력과 스타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배우들을 살펴본다.

 

♦︎ ‘보이스2’ 이하나
 

(사진=OCN)

골든타임팀의 대체불가 센터장 강권주가 돌아왔다. OCN오리지널의 ‘보이스’는 이미 새로운 시즌 시작전부터 기대를 모아온 화제작. 특히 절대 청력을 가진 강권주를 연기하는 이하나의 합류 소식은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하나는 액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로 사건현장을 파악하는 능력과 전달력 좋은 대사처리 능력으로 십분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무진혁(장혁 분)이 부재하고 장경학(이해영 분)이 사망한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도강우(이진욱 분)를 신뢰해야하는지 갈등하는 밀도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절대악 방제수(권율 분)가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보이스2’의 극적 갈등은 최고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
 

(사진=JTBC)

임수향은 ‘성형미인’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당당하게 출사표를 내던졌다. 아직 매체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차은우와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어린시절 왕따를 당했지만 성형으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앞날을 꿈꾸는 신입생 강미래 역을 맡아 스스로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타 드라마처럼 특별히 쾌활하거나 통통 튀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지만 때론 소심하고, 때론 정직한 강미래를 세심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
 

(사진=화앤담픽처스)

영화 ‘아가씨’로 관객들을 매혹시켰던 김태리가 첫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단아하고 동양적인 김태리의 미모 포텐을 터트린 드라마. 여기에 안정적인 그녀의 연기력과 발성 등이 어우러지며 ‘고애신’ 팬덤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명문가의 규수임에도 불구하고 자립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 유진 초이(이병헌 분), 구동매(유연석 분), 김희성(변요한 분)라는 탄탄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떨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사진=본팩토리)

열일의 아이콘 신혜선은 지난해 ‘비밀의 숲’을 시작으로 ‘황금빛 내 인생’, ‘사의 찬미’를 연이어 촬영하고 최근에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투입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혜선은 인형같은 외모보다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17살의 감성을 가진 30살을 능청스럽게 그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만화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신혜선은 자신의 배역을 찰떡같이 소화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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