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올해 류준열은 ‘뺑반’에 이어 ‘돈’ ‘전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많은 작품을 찍으며 몸도 마음도 지친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류준열은 열정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행복해야 연기도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마니아답게 기력을 충전할 방법은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었다.

“2월 중순에 방송되는 tvN ‘트래블러’ 촬영차 얼마 전에 쿠바 여행을 갔다 왔어요. 제가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인데 쿠바는 새롭더라고요. 흥으로 가득찬 사람들, 모히또, 살사와 룸바 등 모든 게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속 장면들을 보는 거 같았어요. 그들은 인생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정말 부러웠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걸 얻을 수 있었어요.”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모든 사람의 행복’이랄까요?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팬분들, 가족들, 친구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영화도 다같이 행복하게 찍으면 당연히 결과가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참 좋은 순간을 공유했다고 믿어요. 한준희 감독님이 ‘뺑반’ 촬영이 끝나고 ‘나한테 준열씨의 시간을 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오히려 제가 훌륭한 시나리오가 담긴 영화에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했는데 말이죠.”

“그때 ‘내가 앞만 쫓는 사람들과 영화를 찍는 게 아니구나. 우리가 새로운 걸 도전했고 의미있는 걸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인생에서 ‘행복’이란 단어는 중요해요. ‘뺑반’을 찍으면서 함께한 모든 사람은 한번 보고 말 사이가 아니니까요.”

팬들은 열심히 작품 활동하는 류준열에게 ‘소준열’(소처럼 일하는 류준열)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류준열은 소까지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내심 팬들이 지어준 별명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팬이란 끝까지 함께할 존재였다. 마치 잃을 수 없는 소중한 물건처럼 말이다.

“‘소준열’이란 별명이 부담될 정도로 작품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앞으로 개봉할 ‘돈’ ‘전투’에서 관객분들이 ‘뺑반’으로 느낄 재미를 또 다시 경험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올해 개봉하는 저의 출연작들이 다 잘되면 좋겠죠. 하지만 그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잖아요. 괜히 예민해지기 싫어요.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뺑반’ 무대인사를 하면서 뭉클했어요. 팬분들의 표정을 보니까 ‘내가 너 작품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야 나왔구나. 기대하고 볼게. 고마워’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팬분들이 있어 계속 작품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팬과 배우는 비슷한 사람끼리 만난다는데 제가 하나의 물건을 오래쓰는 버릇이 있듯 팬분들과도 오래도록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요.”

류준열이 공효진, 조정석, 이성민에 이어 염정아에게도 푹 빠졌다. ‘뺑반’에서 류준열은 거의 막내였다. 대선배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류준열은 15년 전 염정아의 ‘범죄의 재구성’을 떠올리며 자신이 대단한 배우와 함께 작업했다는 걸 회상했다.

“염정아 선배님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범죄의 재구성’ 때 선배님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완벽한 타인’에서는 유해진 선배님과 케미가 대단하셨죠. ‘뺑반’을 함께 하면서 ‘역시 멋진 배우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선배님께 죄송한데 제가 쿠바에 있느라 ‘SKY 캐슬’을 제대로 못 봤어요. 새해문자도 드렸어야 했는데...죄송합니다, 선배님!(웃음)”

행복을 추구하는 류준열의 인생 비전은 가족으로부터 나왔다. 부모님은 귀한 자식을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잘 키워냈다.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은 류준열은 가훈과 부모님이 살아온 방식을 따르며 앞으로도 연기 인생을 걸어갈 거라고 다짐했다.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분수대로 살자’며 가훈을 내걸으셨죠. 큰 욕심이 없으신 부모님 덕분에 저도 살아가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절제하면서 잘 살고 있는 거 같아요. 무언가에 욕심을 내면 그 순간부터 꼬이기 시작해요. 일을 해도 신이나면 새롭고 신이나지 않으면 새롭지 않아 보여요. 항상 즐겁게 연기하고 싶죠. 인생도 연기도 즐거워야 욕심부리지 않으며 앞으로도 열심히 영화를 찍을 수 있으니까요.”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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