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이후 딱 2년 만에 한석규가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의 강렬한 포스와 관객을 사로잡는 연기는 여전했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그는 ‘우상’에게서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한석규는 이수진 감독, 설경구, 천우희 등 같이 호흡한 사람들과 함께 느낀 ‘우상’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려고 한다.
‘우상’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구명회라는 인물은 도지사후보로서 아들의 사고로 모든 걸 잃은 처치에 놓였다. 하지만 구명회는 자신만의 ‘우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얻고 싶은 걸 얻어내고야 만다. 가장 높은 자리를 꿈꾸는 구명회, 한석규가 ‘우상’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우상’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영화의 엔딩 때문이었어요. 제가 맡은 구명회는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본능을 가진 비겁한 인물인데 그 모습이 엔딩에서 가감없이 보여지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받은 인상을 제 연기로 잘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구명회의 모습이 저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언론배급시사회가 끝나고 기자들 사이에서 ‘어렵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영화 중간에 대사가 잘 안들리기도 했고 예상과 다른 스토리 전개와 엔딩으로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한석규 역시 그 점에 십분 공감했다. 하지만 어려운 영화인만큼 해석할 여지도 많다는 게 한석규가 내건 ‘우상’의 장점이었다.
“여러분에게 먼저 묻고 싶네요. 영화가 많이 어려웠나요? 촬영현장에서 항상 했던 이야기가 바로 그거였어요. 저는 이수진 감독에게 ‘우리가 하는 일이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건데 그것 자체가 어려운 일 아니겠느냐’라고 했죠. 모든 판단은 영화를 본 관객의 몫이에요. 저는 연기로 이야기를 풀어내야하는 임무를 가졌으니 그걸 성공적으로 해내는 데 힘을 썼어요.”
‘한공주’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한 이수진 감독이 ‘우상’으로 상업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우상’에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 충무로 대배우들이 출연할 정도로 이수진 감독은 영화판에서 인정받고 있었다. 한석규는 이수진 감독의 역량에 감동 받은 모습이었다. 감독을 믿은 만큼 한석규는 ‘우상’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우상‘을 보고 이수진 감독에게 하루 빨리 세 번째 영화를 준비하라고 했어요. 영화 관(觀)이 좋은 감독이거든요. 그는 배려심도 깊고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죠. 연출은 영화를 완성하는 작업이 아니라 포기하는 작업이에요. 감독이 영화에서 다루고자하는 이야기는 많은데 시간, 환경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잖아요. 그래도 이수진 감독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상‘에 가득 담아냈죠.”
“영화 속 모든 캐릭터가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아요. 비겁한 인물들이죠. 구명회도 그렇고 유중식(설경구), 최련화(천우희) 모두 마음에 병이 있어요. 특히 구명회는 겉으로 실실 웃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욕망을 해소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면을 가지고 있어요. ’이 인간은 가만 놔두면 메시아가 되려는 구나‘라는 상상을 해봤죠. ’몹쓸 병에 걸렸는데 아프지 않으니까‘라는 대사가 구명회를 잘 드러내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구명회도 발병나겠죠.”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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