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2000년생 박세영씨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아침으로 인근 편의점에서 커피와 삼각김밥을 먹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한 뒤 디저트를 골라 먹는다. 저녁식사는 친구들과 학식을 하고 술집 대신 편의점에서 캔맥주와 안주를 사서 친구들과 홈술을 즐긴다. 세영씨는 “카트를 끌고 줄을 서서 계산하고 집까지 돌아가는 모든 과정이 번거로워 대량 구매는 온라인 배송을, 나머지는 모두 집 근처 편의점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19학번 새내기들의 입학을 시작으로 3월 개강시즌이 돌아오면서 대학가 편의점들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BGF리테일 트렌드분석팀이 3월 대학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주축인 2000년생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여느 때보다 대학가 입지 편의점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부터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먹고 교통카드를 충전하던 이들이 대학생이 되면서 익숙한 편의점을 주요 소비채널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CU(씨유)의 개강 시즌 매출을 살펴보면, 전월 동기 대비 도시락 매출은 3.4배, 샌드위치 매출은 4.4배 신장했다. 반면 올해는 전월 대비 도시락 매출은 4.6배, 샌드위치 매출은 7.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5년 전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5년 전에는 대학가 점포의 메인 카테고리가 아니었던 편의점 디저트, HMR 매출도 올해는 개강과 동시에 각각 5.7배, 3.8배나 성큼 뛰었다.

편의점 소비문화에 익숙한 2000년생들은 도시락, 커피, 디저트 등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와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침식사 대용 삼각김밥부터 야식용 HMR 상품까지 다양한 편의점 먹거리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가 CU의 위생용품(마스크, 생리대 등) 매출은 전월 대비 무려 8.2배, 세제, 쓰레기봉투 등이 포함된 홈/주방용품 매출은 개강과 동시에 6배나 뛰었다. 샴푸, 린스 등 목욕용품 매출도 3.1배 올랐다. 밀레니얼세대는 증정행사, 통신사 할인, 멤버십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할인, 적립 등을 알뜰히 챙기기 때문에 5년 전만 해도 마트에서 대량 구입하던 생활용품을 편의점에서 필요할 때마다 구입하는 것을 효율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추세에 맞춰 CU는 ▲매주 금요일 인기 후라이드 상품 구매 시 음료 증정 ▲카카오페이로 샐러드 구매 시 50% 할인 ▲즉석 원두커피 구매 시 디저트 증정 등 3월 한 달간 다양한 새학기 개강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학가 점포 내에는 회의용 테이블과 화이트보드 등을 설치한 ‘스터디존’, 메이크업을 수정할 수 있는 ‘파우더존’, 스타킹과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피팅존(탈의실)’을 마련하는 등 대학교 특색에 맞춘 차별화 공간들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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