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별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시대는 변화했지만 그 변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남겨진 상흔이 깊다”며 “‘독재’란 단어가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도 돌아본다. 그리고 그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 그 ‘독재’를 옹호, 찬양했던 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린다. 현재와 같은 정치적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사라졌던가”라고 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조국 민정수석은 “그곳에서 아버님과 함께 화평의 술 한잔 나누시길”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박지원은 오늘(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암울한 시기에 김 전 대통령께서 연금 등 여러 가지 박해를 받았다. 주위 분들이 전부 끌려가 고초를 당했기 때문에 유일하게 출입하고 만날 수 있는 분이 김 전 의원이어서 모든 것을 상의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내가 왜 대통령이 되었는가, 결국 나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 아들들, 특히 우리 큰 아들 홍일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 살 수 없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 또한 김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아버님의 아들이자 동지셨다”며 “대통령의 아들이니 좋은 일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오래 고통받으신 분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고 김홍일 전 의원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모진 고문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파킨스 병을 얻었다. 고인은 지난 20일 자택에서 쓰러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향년 71세. 고 김홍일 전 의원은 23일 발인 예정이며 장지는 5.18 국립묘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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