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 화제의 인물 ‘톱 3’를 뽑으라고 한다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그리고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일 터. 연일 쏟아내는 발언과 존재감(?)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치권 대선배이자 소속 당 대표를 향해 "찌질이"란 표현을 거침없이 할 정도니 '지금까지 이런 정치인은 없었다'는 패러디가 나올 만하다. 

손혜원(왼쪽) 이언주 의원/사진=연합뉴스

구강 배틀에 있어 '전통의 강호'로 꼽혀온 김진태 이은재 전희경 의원 등이 잠잠한 가운데 이언주 의원은 소속 당의 미약한 존재감과 별개로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최근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언주 의원을 동시에 거론해 눈길을 끈다.

손혜원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정주 시인의 시 ‘국화 옆에서’를 인용하며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운다는데 꽃가마 태워 모셔 간다는데 그 정도는 징징거려야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정부와 여당에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자유한국당행에 적극적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이 의원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24일 노컷TV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비판한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우 의원은 이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할 당시를 회고하며 “제가 원내대표일 때 이 의원이 탈당했는데 계속 말을 바꿨다.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종인 대표와 함께 하겠다’면서 나갔는데 제가 김 대표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탈당할 때 나랑 의논도 안 했다’고 했다. 거짓말한 것이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의원은 우리당에 있을 때 운동권 출신 의원보다 센 주장을 훨씬 많이 했다. 이 의원이 운동권 등쌀에 시달렸다는데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본인이 보수주의자이면서 가장 진보적인 발언을 하더니만 나가서는 ‘내가 보수였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고 일갈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상돈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지금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데 가장 단초를 제공한 사람, 처음 이 아이디어를 전파한 사람이 이언주 의원이다. 이 의원은 거기서 탈출해 한국당 가려고 하잖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이언주 의원이 총선 당선 가능성이 제일 크다. 한국당으로 가서 부산 영도에 공천받으면 제일 유력하다”며 “민주당에 있을 때는 경제민주화의 기수였고, 최근에는 박정희 예찬론을 퍼뜨리고, 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제일 먼저 주장했다가 지금은 제일 먼저 탈출해서 한국당으로 간다. 이게 요새 하는 말로 좀 웃프다고 하나요”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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