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가 선고문을 읽던 장면에 얽힌 일화를 밝혔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15일 개봉 예정인 ‘배심원들’은 2008년 처음 국내에서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다. 성별부터 직업, 성격 ,환경, 나이도 모두 제각각인 8명의 보통 사람들이 서툴지만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

문소리는 이 영화에서 강한 신념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판사 김준겸 역을 맡았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했지만 그에게도 판사 역할을 처음이었다고. 오늘(7일) 종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싱글리스트가 ‘배심원들’ 배우 문소리를 만나 영화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문소리가 만들고자 한 판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는 실제로 재판을 참관하기도 하고 판사들을 만나면서 역할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오히려 문소리는 어떤 점을 그들에게 참고했다기 보다는 자신만의 판사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판사를 만나면서 느낀 것은 다 다르다는 것이다. 판사마다 다르더라. 그렇다면 나는 문소리의 판사를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소리는 판사 김준겸이 선고문을 읽는 마지막 장면에 대한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선고문은 감정이 배제된 문장들인데 그 장면은 영화적으로는 감정이 고조되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이게 잘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대사들보다 분위기, 뉘앙스, 눈빛 등 비언어적인 부분들을 많이 신경쓴 것 같다”며 “그래서 그 장면을 찍을 때 실제 법정처럼 방청객, 모든 배심원 경위까지 채워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선고를 내리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을 감사히도 받아주셨다. 그 분들의 눈을 보면서, 무게를 느끼면서 이 영화를 찍은 3달간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선고를 내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그런데 그 장면을 컷 하는데 굉장히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더라. 보조출연자분, 스태프분들도 진심으로 박수를 주셔서 ‘내 마음이 전달됐나보다, 느껴주셨나보다’라고 안심했다. 그렇다면 화면에도 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동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영화 ‘배심원들’은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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