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역주행’ 사고 CCTV 영상에는 당시 충격적이었던 상황이 담겼다.

사진=KBS 캡처

4일 오전 7시 34분경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km 지점에서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신질환을 앓는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예비신부 등 3명을 숨지게 한 이른바 ‘조현병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사고 목격자 차량의 블랙박스와 고속도로 CCTV 영상에는 역주행하는 라보 화물차가 대형 화물차 등을 간신히 지나치며 아슬아슬하게 주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 발생 전 라보 화물차를 목격한 정씨는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1차로에서 달리던 역주행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안쪽으로 계속 오더라”고 밝혔다.

정씨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라보 화물차가 정상주행하는 차들을 빠른 속도로 지나쳐가고 그 뒤를 경찰차가 쫓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장면은 고속도로 CCTV에 찍혔다. 1차로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는 대형 화물차를 비껴간 뒤 2차로로 방향을 틀었다. 이 순간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라보 화물차 운전자 A씨와 A씨의 아들 B군, 그리고 포르테 운전자 C씨가 사망했다. 부산에 사는 C씨는 청양군에 있는 한 식품회사 연구원으로 출근길에 사고를 당했다. C씨는 6월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고 전해졌다.

A씨는 사고 당일 새벽 경남 양산에 있는 자택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오전 3시 34분경 경부고속도로 경남 남양산IC로 진입해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주행했지만 오전 7시 16분경부터 차를 반대로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사고는 A씨가 19km 정도를 역주행한 뒤 발생했다.

A씨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사고 발생 8분 전인 오전 7시 26분rud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C씨 차량이 돌진하는 A씨 차량을 피하기 위해 2차로를 벗어났지만 갓길에서 정면충돌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