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전후의 차이점이요? 우선 저는 똑같이 하려고 했어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일단 연기에 대한 갈증을 크게 느낀 거 같아요. ‘타인은 지옥이다’를 하겠다고 했을때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 그리고 2년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답을 빨리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왔어요. 근데 뭔가 보여주려고 의도가 생기는 순간 연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감이 떨어졌으면 떨어진대로 보여주는게 자연스러울 수 있겠다 싶었죠”
2년의 공백을 깨고 배우 임시완이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그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OCN ‘타인은 지옥이다’(연출 이창희/극본 정이도/원작 용키). 네이버웹툰에서 동명의 원작이 큰 인기를 모았던 데다, 강한 캐릭터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드라마이니만큼 이미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가 모아진 작품이었다. 하지만 인기 원작의 화제성이 이점이라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야하는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번 드라마 촬영 현장은 대본이나 원작을 래퍼런스로 삼는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장면이 새롭게 탄생했다.
“현장에 가서 현장의 느낌에 맞게 연기를 했던 거 같아요. 대본과 실제 촬영본 사이에 큰 차이가 있어요. 제일 큰 것 중에 하나가 종우가 에덴고시원 사람들을 의심해서 노트북에 장치를 설치하는 장면이었어요. 대본상에는 머리카락을 올려놓는 걸로 돼 있었는데, 이게 현장에서 해보니까 장치로서 역할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먼지로 바꿨어요. 감독님도 그때 쯤에는 알아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런 노력 끝에 원작 웹툰과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동시에 전개에 있어서는 또 다른결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결말은 물론이고 캐릭터들 역시 재창조됐다. 원작의 골자를 가져가되 조금 더 입체적인 모습을 부각시켜 그로테스크한 에덴고시원이 완성됐다.
“이중옥 선배님 나오는 부분이 특히 좀 무서웠던 거 같아요. 첫 테스트 촬영을 할 때 극중 캐릭터 모습으로 만났거든요. ‘이런 사람이 살고 있구나, 나는 아무리 싸도 여기는 못오겠다’ 싶었죠. 그냥 봐도 사고 요소가 다분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이동욱 형은 영락없는 서문조였고, 너무 창백해서 놀랐어요. 엔딩신 중에 번개 칠 때 이동욱 형님 얼굴이 섬뜩하게 비추는 장면이 있거든요. 아무 말 없다가 물 마시는 장면에서는 목넘기는 소리까지 크게 들려 무서웠어요. 근데 웃고 떠들다 슛을 놓친 적도 많아요. 장르는 어두웠지만 촬영은 정말 즐거웠어요”
고시원이라는 장소가 가진 상징성, 그리고 사회초년생 종우의 암담한 현실 등 ‘타인은 지옥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코드가 있다면 우울함 아닐까. 종우의 회사생활만 지켜봐도 곳곳에 ‘뼈 때리는’ 현실성이 숨어 있다. 때문인지 용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원작에는 없는 희망적인 엔딩을 바라기도 했다.
“작가님이 원하시는 방향대로는 안될 거 같아요. 희망을 찾기는 쉽지 않아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아요. 저 역시도 ‘타인은 지옥이다’를 선택했지만…. 저도 왠만하면 제 시간을 내서 작품을 볼 때 어두운 쪽보다는 밝은 걸 보려고 하거든요. 실제 결말과 상관없이 저도 용키 작가님의 결말에 한 표를 보내고 싶어요”
마지막회에 19세 등급이 붙을 정도로 ‘타인은 지옥이다’는 참혹한 최후를 맞이했다. 서문조에 의해 가스라이팅을 당한 윤종우는 ‘괴물을 능가하는 괴물’로 성장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종우의 심리상태는 누구보다 드라마틱하게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에 한 명을 표현한다지만 그려내야 하는 성격이 다양했다.
“종우한테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거잖아요. 사실 저한테 일상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는 없죠. 저한테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제 주변에도 그렇게 극단적으로 감정기복이 심한 분들은 없으니까 상상속에서 만들어내야 했죠. 어떤 사람들은 화를 낼때 층층이 쌓아가잖아요. 종우는 그 단계가 확확 뛴다고 생각을 했어요. 조금만 자극해도 금방 그 감정이 진폭이 뛰어버리는 거죠. 그런식으로 생각을 했어요”
궁극적으로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임시완이 윤종우를 그리며, 또 작품 속 캐릭터의 일환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에덴고시원이 종우의 관점에서 지옥인 거잖아요. 그 타인이 지옥이기 때문에 종우도 지옥이 된 거잖아요. 종우 역시 누군가에게는 타인이고요. 이 연결고리를 우리가 끊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은이가 조금 더 아껴주고, 더 신경을 써줬다면 종우라는 사람이 지옥이 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생각하거든요. 종우가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해요. 처한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다른 각도로 바라봤다면 좀 더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사진=플럼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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