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길고 긴 재활의 터널을 뚫고 드디어 ‘괴물’다운 위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오늘(12일) 오전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26개의 공을 던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홈런으로, 마이너리그로 밀려난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장타 행진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 류현진 공 26개로 2이닝 무실점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에릭 영 주니어를 공 2개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벤 리비어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대니 에스피노사마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 선두타자 제프리 마르테를 5구째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C.J. 크론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다음타자 마틴 말도나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셰인 로빈슨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2회를 끝냈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247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안정적인 투구로 다저스 5선발 경쟁에 불을 댕겼다.

 

◆ 로버츠 다저스 감독 “류현진 표정부터 다르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트 다저스 감독은 “선수가 건강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표정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지난해 류현진을 보면 열의가 있었고, 경쟁심이 있었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표정부터 다르다. 자신감에 차 있다. 건강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에서 헛스윙과 스트라이크를 유발하고 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기뻐했다.

류현진은 앞으로 4번 정도 스프링캠프 선발기회가 남아있다. 로버츠는 “류현진이 매일매일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으면 한다. 캠프가 끝나면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겠다.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라며 류현진의 개막전 로스터 포함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 황재균 솔로 3호포 무력시위

황재균은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3번째 홈런을 쳤다.

1-1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은 신시내티 선발 스콧 펠드먼을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8일 다저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쳐낸 홈런이다.

4회에는 무사 2루에서 2루 땅볼에 그쳤고, 6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초 수비 때 미겔 고메스와 교체됐다.

오늘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린 황재균은 시범경기 타율 0.333(21타수 7안타)을 유지했다.

 

◆ 박병호 2루타 장타력 과시

박병호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시범경기 3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트렸다.

1회말 무사 3루에서 보스턴 좌완 헨리 오언스의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좌익수 쪽 깊숙한 타구를 날려 2루에 도달했다. 호르헤 폴랑코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회말 볼넷을 골랐고,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 대타 맷 헤이그로 교체됐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타율 0.400(20타수 8안타)에 복귀했다.

 

◆ 김현수 1안타 1타점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9경기째 선발 출전하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굳혀가는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67(30타수 8안타)이 됐다.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우완 클레이 홈스의 높은 공을 밀어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통과하는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크리스 디커슨이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6회말 타순에서 대타 앤서니 산탄데르로 교체됐다.

 

◆ 추신수 2타수 무안타 침묵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주춤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딜런 코베이의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3루 땅볼에 그쳤다. 3회 2사 3루에서는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다. 추신수는 조이 갈로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크리스 벡의 시속 139㎞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초 수비 때 야니오 페레스와 교체됐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167에서 0.143(14타수 2안타)으로 더 떨어졌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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